집중호우시 산사태 반복되는 군산의 그곳…'천재지변' 아닌 '행정지변' 목청

ⓒ이하 프레시안, 카카오맵 위성지도

기상관측 이래 1시간 최다강수량을 기록한 전북 군산이 이번 비 피해 가운데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산사태를 비켜가지 못했다.

13일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군산지역에 1시간 동안 10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같은 기록적인 폭우는 기상청이 1968년 관측 개시 이후 가장 많은 양의 장대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군산지역에는 주택과 상가, 도로, 차량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엄청난 폭우 영향에 이튿날인 12일 오전 0시 30분께는 군산시 해망동의 한 야산에서 집채 만한 바위덩이들이 도로변을 그대로 덮쳤다.

야산 절개지에서 굴러 떨어진 바위는 도로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 2대를 파손시키기도 했다.

새벽에 기습적으로 절개지 사면붕괴가 발생한 이곳은 지난 2010년부터 비가 내리면 상습 피해 장소로 꼽히는 군산의 대표적인 곳이다.

▲12일 오전 0시 30분 군산시 해망동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집채 만한 바위덩이들이 도로변을 덮친 장면


지난 2012년 8월 13일 새벽에 군산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며 이곳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힌 적이 있다.

앞서 2010년과 2011년 역시 기록적인 폭우로 이번 산사태 지역이 몸살을 앓은 바 있다.

2016년에도 해망동 산 비탈면의 피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낙석과 토사 50㎥ 정도가 유실돼 도로가 차단됐다.

또 2018년과 2020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세월을 거슬러올라가 2004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해망동 산사태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군산시는 호우피해 항구복구 대책회의를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가하면 산사태취약지역 지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군산시는 산사태 취약지 및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등 재해 우려 지역에 사전 예찰 활동을 벌이고, CCTV를 활용해 재해 우려 지역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또 앉아서 산사태를 지켜봐야 했다.

▲2012년 8월 13일 발생한 군산시 해망동 산사태 현장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다지만, 산사태 지역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두고 이른바 '행정지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을 군산시가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황철호 군산시 부시장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사태, 농수로 저지대 침수 등 위험 지역의 주민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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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근

전북취재본부 유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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