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민전·강기훈 겨냥? "돈에 미친 '내부총질' 유튜버, 보수에 미친 해악 종결되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020년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보수단체 등이 낸 '선거무효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됐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돈벌이에 미쳐서 오히려 진실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에게 내부총질을 했던 유튜버들에 현혹되었던 많은 분들이 이제 이성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한 부정선거 의혹으로 2년간 보수진영에 미친 해악이 오늘로 종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항상 남을 지목하고 까내렸지만 당신들이 오히려 보수몰락을 위해 뛰던 내부총질러였고 스파이였고 프락치였던 것"이라며 "이런 것 하나 초반에 정리하지 못하고 2년을 끌어온게 보수 진영의 역량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만든 당신들만의 우물안 작은 세계속에서 국가대소사를 논했으니 연전연패 했던 것"이라며 "그 연전연패의 과거로 되돌아 가지 말자"고 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겨냥,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텔레그램 메지시로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국민의힘이) 달라졌다"고 한 표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 총질'은 오히려 부정선거를 주장하던 보수 진영 내 집단이 해왔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전날 윤석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김한길 위원장) 정치지역 분과 위원장에는 김민전 경희대학교 교수가 위촉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았었고, 지난 2021년 12월에 KBS 라디오에 출연, '총선 재검표' 주장을 꺼내는 등 '총선 부정선거론'을 언급한 인물이다. 당시 김 교수에 대해 민경욱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부정선거 얘기가 KBS 라디오에서 나왔다"며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준석 대표와 김 교수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윤석열-권성동 텔레그램 메시지 대화에서 나타난 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이 대표로 몸담았던 정당 '자유의새벽당'도 총선 부정선거론을 제기하는 등 비상식적 행보를 보였던 바 있다. 강기훈 행정관이 최근 여의도에서 '이준석의 청년 정치 대체제'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준석 대표의 '부정선거 유튜버 저격'이 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김민전 경희대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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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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