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조의금이 아니다" 일 야당, 오늘 참의원선 아베 피살 영향 촉각

아베 저격범, 정치적 동기 아닌 종교단체 관련 원한 취지 진술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가 10일 시작된 가운데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영향으로 여당인 자민당의 강세가 더 굳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용의자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습격은 아니었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오전 10시 기준 지난 선거보다 약간 더 높은 투표율로 출발한 일본 참의원 선거는 자민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측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달 초 총 의석수 248석의 절반가량인 125석을 새로 뽑는 이 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적으면 65석, 많으면 80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6년 임기의 일본 참의원은 3년 간격으로 절반을 새로 뽑는다. 임기 3년이 남은 기존 연립여당 의석수 70석가량을 합하면 참의원에서 여당은 무난히 과반을 점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물가 상승, 방위비 증액 등이 주요 쟁점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투표일 이틀 전 벌어진 아베 전 총리의 피살 사건이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켜 자민당에 더 많은 표를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정치인들은 9일 선거운동 일선으로 복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야당 지지자들이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애도와 투표를 분리해야 한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투표는 조의금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선에 도전하는 일본공산당 야마조에 타쿠(37) 현직 참의원의 유세를 9일 도쿄 시부야에서 듣던 지지자 타카하시 나츠미(20)는 <뉴욕타임스>(NYT)에 "사람들이 내일 투표 때 아베 전 총리가 정치인으로서 어땠는지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며 유권자들이 피살 사건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유세 중 저격당한 아베 전 총리 피살 당시 부실 경비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나라현 경찰본부 오니즈카 도모아키 본부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비 실패를 인정했다.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하고 현장에서 체포된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살해할 의도로 노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그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매체는 직접 제조한 총기를 범행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가 2003~2005년 무렵 일본 해상자위대에 근무하며 총에 대한 지식을 얻은 것으로 추정되며 2020년부터 교토부에 위치한 공장에서 일하다 4월 이후부터 출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0일 일본 도쿄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참의원(상원) 선거 투표 용지를 배부받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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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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