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앞에서 "'언론플레이'하시나" 논란

禹, 유족 측 항의에 바로 사과…민주, 당내 TF 구성해 유족 요구사항 검토

서해 피살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유족 측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면담하러 국회를 찾았으나,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유족들 면전에서 유족 측 변호사에게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비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씨의 친형 이래진 씨와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지도부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내 태스크포스(TF)의 1호 과제로 대통령 기록물 공개의 국회 의결을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7월 4일까지 기록물 공개를 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거나, 7월 13일까지 국회 의결이 되지 않을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고발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유족 측은 약 1시간에 걸쳐 면담을 했다. 유족 측은 면담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에게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서로 언성을 높이며 대치했다. 특히 우 위원장은 유족 측을 향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주당은 이들과의 면담 일정을 언론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하려 했으나, 김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전 9시 45분에 당 대표 회의실 앞에서 유족 측은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 만남 후, 유족 측은 백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한다"고 알렸다. 우 위원장은 이에 대해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면담 후 브리핑을 통해 "처음에 회의 공개를 부탁했고, 그에 대해 우 위원장이 '언론 플레이 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제가 황당해서 '유족이 이렇게 브리핑하는 게 언론 플레이냐'고 따졌다. 이런 태도가 유족과 협의하려는 마음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별취급정보(SI) 공개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여당 시절 SI 정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정권이 교체되니 이제 와서 공개하라는 건 무슨 내로남불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정략적인 것이지, 유가족이 정략적인 것이냐"고 비판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언론플레이' 발언에 대해 제가 따지니 우 위원장이 사과했다"며 "조카(이 씨의 아들)의 편지에도 답장을 전달해 달라고 했고, 그 부분도 '행정착오 때문에 빨리 못 받아서 죄송하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왜 언론을 부르지 않느냐고 소리를 지르시길래 '왜 소리를 지르시냐. 언론 플레이 하려고 하느냐'고 한 마디 했다"며 "그랬더니 언론플레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화를 내시길래 묵묵히 들었다. 유족을 뵙고 원하시는 게 뭔지 청취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주로 들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유족 측이 기록 공개의 시한을 정해두고 문 전 대통령 고발을 압박한 것을 두고는 "시한까지 정해서 올 줄은 몰랐는데 대통령 고발부터 말씀하셔서 당황했다"며 "유족이야 그런 요청을 할 수 있지만 당은 당대로 스케줄이 있으니 오늘 구성된 당내 TF에서 유족이 전달한 내용을 검토하고 상의해 대응하겠다. 시한이 어떻게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 위원장이 '언론플레이하지 말라'고 한 것은 (유족이 아니라) 변호사한테 한 것"이라면서 "다른 의도였는데, 듣는 분이 달리 들었다면 말한 사람이 잘못 전달한 것인 만큼 바로 사과하셨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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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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