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짓게 해주면 성남 FC 후원"…이재명 연루 의혹 줄줄이 언론에

李측 "광고 업무는 고유 영업행위…성남 FC에 이재명 측근도 없어" 해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된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검경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 의원이 과거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시가 두산건설로부터 대가성 성남 FC 후원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의원 측은 "성남FC는 두산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규정에 따른 광고 영업을 했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 분당경찰서는 성남 FC가 이 의원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네이버, 두산 등으로부터 160억 원을 후원금 등으로 받았고 이 기업들에 성남시가 사업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SBS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0월 두산건설은 성남시에 공문을 보내 두산 신사옥 건립을 위해 성남시 내 한 병원 부지의 용도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이행될 경우 성남FC 후원 등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리고 9개월 뒤 성남시는 용도변경에 따른 두산그룹 사옥 신축 계획을 발표했고, 그로부터 3개월 뒤에는 성남FC와 두산건설이 광고협약을 맺었다. 현재 해당 병원부지에는 두산그룹 계열사가 모인 분당두산타워가 입주해있다.

이번에 보도된 공문은 병원부지 용도변경과 성남FC 후원 사이에 대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양측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자료, 즉 제3자 뇌물죄의 증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분당경찰서는 성남FC가 이 전 시장 시절 네이버, 두산 등으로부터 160억 원을 후원금 등으로 받았고 이 기업들에 성남시가 사업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 의원 측은 이에 대해 27일 입장문을 내고 "성남 FC는 별도 법인으로, 성남 FC의 광고 업무는 독립법인 고유의 영업행위일 뿐"이라면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이라고 표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성남FC는 모든 시민구단이 그렇듯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구단이 광고영업 성과를 내는 것은 곧 세금을 아끼는 길이다. 즉, 성남FC에서 발생한 이익은 성남시로 귀속되고, 구단주 등이 이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성남시의 각종 인허가 처분은 정해진 법규와 절차에 따라 성남시 담당공무원의 검토 및 관련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남FC에 이재명 의원의 측근이 있다는 말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 성남FC에는 그런 역할을 하는 이재명 측근이 없다"면서 "의혹 주장에서 등장하는 '측근'이라는 표현은 주장의 논리적 완결성이 떨어질 경우 억지로 관련도를 높이기 위한 수사로써 쓰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언론 보도에 있어 단어 선택에 매우 신중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의원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수사기관발(發)인 만큼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당부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성남FC 후원금 등 이 의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건 수사 정보가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되고 있다. 

지난 23일엔 <조선일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와 이들의 동업자인 정재창 씨가 성남시의 인허가를 받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성남 FC에 광고비 명목으로 5억 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SBS <8뉴스>는 성남FC 구단의 이모 전 마케팅실장이 2015년 네이버 등으로부터 19억 원의 후원금을 유치한 후 세전 1억72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며 이 의원 측근 인사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성남FC 관련 건 외에도, 지난 24일 <동아일보>는 백현동 민간 개발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가 이 의원 측근이었던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로부터 '사업 지분을 넘기라'는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정 대표는 한국식품연구원 이전 부지에 대해 용도변경 신청을 2차례 성남시에 냈지만 모두 반려당했으나,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뒤 한 달만에 용도변경 수용을 받아냈다. 그러나 이후 지분 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협박을 듣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시세조종 등 혐의로 쌍방울그룹 본사가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그룹이 과거 이 의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았다는 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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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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