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찰총장 공백 상태에서 검찰 인사가 단행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신이 검찰총장일 때 비판했던 일을 이렇게 정면으로 거역하고, 일부러 검찰총장 임명을 미루고 마음대로 인사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24일 오전 충청남도 예산 리솜리조트에서 진행된 민주당 의원 워크샵에 참석해 "어떻게 2년 사이에 이렇게 맘대로 하느냐. 민주주의의 후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지내던 지난 2020년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과 협의 없이 인사를 강행한 바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당시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밖에서 다 '식물 총장'이라고 하지 않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같은 '검찰총장 패싱' 상황을 두고 윤 대통령이 입장을 뒤집었다는 게 민주당의 비판 요지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지난 23일 소통관 브리핑 당시 "검찰총장 시절 검찰 인사에서 '패싱'당했다며 법무부 장관과 대치했던 것은 무엇이었느냐"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총장 패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총장 공백사태를 장기화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자신 같은 검찰총장이 출현할까봐 두려운 것이냐? 아니면 식물총장을 자임하는 사람이 없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오전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이 식물이 될 수 있겠느냐"며 "어차피 검사에 대한 인사권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식물 총장' 상황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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