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성희롱 표현 연달아 두 번 얘기했다"

회의 참석자 첫 육성 인터뷰…"사과했으면 끝날 일. 징계 과하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성희롱 발언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하고 있는 가운데, 최 의원이 성희롱 발언을 연달아 두 차례 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당 관계자의 육성 인터뷰가 공개됐다.

민주당 소속 보좌진 A 씨는 23일 JTBC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최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을 들은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사건이 발생한 때는 지난 4월 28일 법제사법위원들과 보좌진이 모인 화상회의로, A 씨는 "(오후) 5시 반 회의에 들어가 있었고 10명 이상이 들어가 있던 게 확실하다"면서 "한 명 의원이 카메라 꺼놓은 상태로 들어와 있었다. 그런데 사진이 안 보이니까 (최 의원이) '왜 얼굴이 안보여? ×××치러 갔어?'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했다.

A 씨는 "'쌍디귿'으로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A 씨가 들었다는 표현은 남성의 자위행위 등을 의미하는 비속어다. 최 의원은 자신이 해당 표현을 쓰지 않고 '짤짤이(주먹 안에 동전을 넣고 하는 놀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는 그러나 "(쌍디귿으로) 두 번 얘기했다. 연달아서"라고 강조하면서 최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A 씨는 해당 발언으로 불쾌감을 느꼈고, 이후 다른 참석자들도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상대 의원은 그러나 당시 상황에 대해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정확히 무슨 말을 들었는지, 무슨 말로 답변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A 씨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그냥 사과하고 끝냈으면 이렇게 일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당 윤리심판원이 내린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처분 또한 합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쌍지읒'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이렇게 (일이) 커진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징계가) 그렇게 과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본인이 처음부터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안 갔다"고 거듭 말했다.

최 의원이 반발하며 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한 데 대해서도 "본인이 이렇게 이야기했으면서 왜 아니라고 주장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했다.

전날 당 지도부는 최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의 징계 처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는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면서 "이 문제로 당내 구성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왈가왈부 분란을 다시 시작하는 모습은 국민이 볼 때 바람직하게 비춰지지 않을 거란 점에서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러나 "십자가에 매달려 당 내외로부터 계속되는 비난과 공격으로 낙인이 찍히고 있는 게 아니냐"는 등의 글을 SNS에 올리며 "재심 신청 절차를 통해 사실과 법리에 대한 추가적인 소명과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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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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