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본인을 위해서는 안 나오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전 총장은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 가지로 지금은 조금 쉴 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총장은 " 대통령 선거 떨어지자마자 이러는 후보는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대선은 5년 남았다"며 "좀 길게 보고, 원내에 처음 들어왔으니까 길게 내다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에 이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가 동반 출마한 데 대해 "하다 못해 우리가 민주당이 무슨 크게 승리는 못하더라도 서울에서 구청장, 광역에서도 한두 개 정도 더 건질 수도 있을 터인데 나쁜 영향을 줬다. 우선 송영길 후보 성적표가 말해 주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친명계(이재명계) 의원들이 '당이 원해서 출마한 건데 이제 와서 이재명 탓이라고 한다"는 질문에는 "당이 원하기는"이라면서 "무슨 당이 원 하나. 세상이 다 아는 걸 가지고 자꾸 쓸 데 없는 소리 그만 하라고 그러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지방선거 진 게 (이재명-송영길) 그 두 사람만의 책임이라고 하는 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누적된 결과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마저 이 영향이 컸다"고 거듭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이 의원 강성 지지 세력이 홍영표 의원 사무실에 비난 대자보를 붙인 데 대해 "민주당이 사실 이번에 세 번 연거푸 보궐선거부터 진 것도 저런 강성 팬덤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본다"며 "팬덤이 없는 사람들은 팬덤이 있는 걸 한편 부러워하지만 그런데 저거에 끌려다니면 뭐하러 대의제를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성 팬덤이 있는 게 한편 자산일 수는 있지만 거기에 끌려다녀서는 망하는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 전 총장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이) 어차피 전당대회 잘 치를 사람이면, 의원들 중에 하라고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무슨 놈의 (혁신). 쓸 데 없이 혁신 비대위는"이라면서 "두 달짜리 혁신위가 어디있는가. 관리하는 거다. 전당대회 잘 관리해서 이 내분을 어떻게 좀 잘 수습하고 할 사람이 맡는 게 맞다"고 거듭 말했다.
지방선거 직전 제기된 '586 용퇴론'에 대해선 "중진들 중에 중진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중진들 이제 그만 물러나십시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더 타당하다고 본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돌아올 일이 있으면 돌아오겠지만 지금으로서는 1년 사이에 무슨 큰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때 좀 지방선거를 뛴 후보들한테는 상당히 서운함을 줬던 것 같다"며 "지원 요청이 오는 걸 자기하고 알던 사람, 캠프에서 뛴 사람들 지역, 그런 데만 가서 조금 지원을 하고 대부분 좀 안 했던 것에 대해서 많이들 서운해 하더라"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