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참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책임론'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제주시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한규 의원과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이 3일 방송을 통해 이 의원이 선거 패배 원인을 제공했다며 공개 저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의원이 선거 막바지에 띄운 김포공항 이전 이슈가 제주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개표 완료까지 초박빙 승부 끝에 4536표 차 신승을 거뒀다.
그는 "격차를 줄이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박빙 상황으로 만드는 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긴 했다"며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관광이 주요 수입원인데 인천공항으로 인해 혹시 제주도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면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신 분이 실제로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패배에 대해 "정권 안정론이 상당히 강하게 퍼졌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견제 세력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 야당이 필요하다는 게 조금 더 강하게 국민들한테 납득이 돼야 했었다"면서 "안타깝게도 제주도민을 포함한 전 국민들께서 지금은 여당에 힘을 실어줄 때다라는 생각이 좀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불거지는 데 대해선 "이 의원 때문에 선거 동력을 뺏긴 것처럼 공격하시는 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의원이 보궐선거에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는 전혀 큰 영향이 없었다. 결국 정권 안정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출마하지 않고 전국적인 지원을 한다고 했었으면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었겠다"면서도 "지금은 특정 정치인의 노력으로 바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이 만약 당 대표로 나선다면 이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감히 평가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친문 핵심인 홍 의원은 소극적인 비판에서 나아가 이 의원이 당권에 도전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홍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의원이 책임 지고 당권에 도전하지 않는 게 상식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 그렇게 본다"며 "그 문제는 상식적인 판단을 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의원과 아울러 전날 사퇴한 비대위 지도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그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서울 국회의원 49명 중 내가 알기로 40명이 반대했고 그걸 당에 전달했다"고 밝힌 뒤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송 후보를) 사실상 컷오프했지 않느냐. 그것을 나도 그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영향력에 의해서 하루아침에 다시 없던 일이 되고 결국 서울시장 후보가 되지 않았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보면 어느 날 밀실에서 누가 임명하듯이 다 해서 그런 식의 비대위를 구성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가 지난번처럼 구성되다보니까 온갖 얘기들이 많았다"며 "어떻게 해서 이게 구성되느냐, '누구' 전화 한 통화로 쫙 명단이 나오고 이렇게 됐다"고 저격했다. 비대위 구성 과정에 이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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