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핵실험 임박…기폭장치 시험 탐지"

"북‧중‧러 공조 알 수 없지만…의도는 유사해"

대통령실 산하 국가안보실이 "풍계리 핵실험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하루 이틀 내 임박한 핵실험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그 이후 시점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장소에서 풍계리의 7차 핵실험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한 핵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하는 것이 지금 탐지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차장은 핵실험 시점에 대해선 "그것은 우리가 알 수 없다. 아마 북한의 지도자도 스스로 결정을 안 했을 것"이라면서도 "고폭실험은 이미 지난 몇 주 동안에 몇 차례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북한 나름대로 당국이 원하는 규모와 성능을 평가하는 핵실험을 위해서 마지막 준비 단계에 임박해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 "단순히 북한이 기존에 해오던 핵미사일 능력의 개량 과정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임박한 국내 정치 일정에 개입하려고 하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신정부의 안보 대비태세를 시험해 보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도 포함될 수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있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자국의 본토 영공에 진입하는 시점과 비슷하게 도발을 시작한 것도 한미에 함께 던지는 전략적 메시지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북한이 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연이어 발사한 데 대해 김 차장은 "한미 동맹에 대한 동시 위협"이라며 "모든 미사일은 핵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전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과 연관된 행위냐는 질문에 김 실장은 "세 나라가 공조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의도는 유사한 것 같다"고 답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행위가 모두 "한미 정상회담, 쿼드(QUAD) 정상회담,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프레임워크 등의 외교 일정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나름대로 정치, 외교, 군사적인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짐작한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이어 북한의 무력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 "오전에 강릉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한국군은 현무-2 미사일,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군은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한 발씩을 5분 간격으로, 몇 초 간격으로 발사했다"며 "한미 연합대응의 의미"라고 했다.

이와 함께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통화를 외교적 대응 조치로 설명하며 "대화의 공통점은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서 즉시 공조하고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억지능력을 확고히 재확인한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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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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