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교수들 '부모 찬스' 한동훈에 "장관으로서 완전히 부적격"

6개 단체 공동성명 "한법과 법률 지키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완전히 부적격"

'부모 찬스' 비판을 받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연구원과 교수들이 사퇴를 촉구했다.

새로운 학문 생산체제와 지식공유를 위한 학술단체와 연구자연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지식공유 연구자의집,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국교수노동조합, 인문학협동조합 등 6개 단체는 8일 공동성명을 내고 "딸의 표절과 '논문' 게재 등의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에 비춰볼 때 한동훈 후보자는 나라의 헌법과 법률을 지키는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완전히 부적격"이라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한 후보자는 자신의 딸 논문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두고 "'논문'이라고 허위 과장해 언급한 글들은 2019, 2020, 2021년 3년에 걸쳐 학교 리서치 과제, 고교 대상 에세이대회를 통해 작성한 것을 모아 2021년 11월께 이후 한꺼번에 '오픈액세스저널'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게 각주, 폰트를 정리하여 업로드한 것"이라며 "대략 4~5페이지 분량으로, 해당 '오픈엑세스저널'은 간단한 투고절차만 거치면 바로 기고가 완료된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면서 "딸이 재학 중 장기간 작성해 온 글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해 업로드한 것"이라며 "석·박사 이상만이 작성할 수 있는 것으로 연상되는 '논문'이라고 칭하는 것은 전형적인 왜곡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학술단체 등은 이 해명을 두고 "한동훈 후보자의 딸이 발표한 '논문' 의혹과 그에 관한 후보자 측의 해명에 대해 경악한다"며 큰 문제를 안고 있으며 궤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오픈액세스저널'을 두고 "오픈 액세스 저널은 누구나 지식과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학술지로서 전문가에 의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치는 점은 여느 학술지와 전혀 다를 바 없다"며 "이런 식으로 오픈 액세스 저널을 이해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고 국내외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약탈적 학술지의 잘못된 행태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지난 십수년간 수많은 고위 공직후보자들이 표절 등 연구부정행위가 드러나 낙마하거나, 심지어 그런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을 수행하는 참담한 현실을 겪어왔다"며 "딸의 표절과 '논문' 게재 등의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에 비춰볼 때 한동훈 후보자는 나라의 헌법과 법률을 지키는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완전히 부적격이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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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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