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1년간 전시회에 논문 6개·전자책 10권 스펙 쌓았다

<한겨레> "전문 입시 컨설팅 받은 것으로 보이는 대목, 여러 곳"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셀프 수상'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약 1년 동안 미술전시회를 열고 논문 6개 작성 및 영어 전자책 10개 출판 등 일명 '스펙 쌓기'를 위해 "전문적인 입시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겨레>는 지난 4일 "(고2 나이로 현재 국내 유명 국제학교 재학 중인) 한 후보자의 딸은 지난해 8월 16~23일 차별금지를 주제로 한 미술전시회를 열었"는데, "한 씨 외할머니 소유의 건물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21명이 참여한 전시회의 주관사는 한 씨가 대표로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이며, 협력사는 한 씨가 다니던 유학 전문 학원으로, 전시회에 참여한 이들도 해당 유학 전문 학원 학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전시회에서는 후원도 받았는데 후원 계정은 한 씨의 어머니 명의", 즉 한 후보자의 부인 명의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한 씨가 "전시 이후인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지역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한국과 캘리포니아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온·오프라인에서 차별금지 미술전을 기획·개최했다. 전시 수익금도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신문은 또 "한 씨는 논문 작성에도 두각을 보였다"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6개의 단독 저자 논문을 작성했는데 이 중 3개는 11월에, 2개는 12월에 작성했"으며 "다른 하나도 지난해 하반기에 작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제도 '반독점법' '국가채무' '코로나19' '분쟁지역 교육 및 의료개혁' 등으로 다양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 씨의 "출판 활동도 활발했"다고 전했는데, "2020~2021년 영어 전자책을 10권 출판했"으며 '기하학' '기초 미적분학' '세포 주기와 유사 분열' 등의 주제로 "지난해 11월에는 자신과 자신의 단체 이름으로 한 달 동안 4권을 출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 후보자 측은 "후보자의 장녀가 미술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가입하였던 봉사단체 소모임에서 지난해 여름 복지시설 아동들의 예술 교육을 후원하기 위해 자선 전시회를 열었"으며 "대관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므로, 당시 손녀(한 씨)의 공익활동 취지에 공감한 외할머니의 승낙을 얻어 비어있던 공간을 1주일 정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9년 초 드라마 <SKY캐슬>로 '입시 코디' 등 고액 사교육 시장이 성행하자 그해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월 100만 원 이상 고액 교습비를 받는 입시 컨설팅 학원을 집중 단속했다. 또한 중대한 입시 관련 위법 행위를 한 학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 1차 위반에도 등록 말소를 하도록 행정처분을 강화했다.

한동훈 후보자 측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기사에서 '논문'이라고 허위 과장해 언급한 글들은 지난 2019년부터 3년에 걸쳐 작성한 에세이, 보고서, 리뷰페이퍼 등을 모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고, "해당 '오픈엑세스저널'은 간단한 투고 절차만 거치면 바로 기고가 완료되는 사이트로, 한 후보자의 딸이 재학 중 장기간 작성해 온 글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해 업로드한 것이다. 석·박사 이상만이 작성할 수 있는 것으로 연상되는 '논문'이라고 칭하는 것은 전형적인 왜곡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영어 전자책'으로 언급한 글은 한 후보자 딸이 영어로 진행하는 학습 봉사활동에 사용하기 위해 직접 작성한 약 10~30페이지짜리 강의안이고 중·고등학교 수준 과학이론 그림책 등을 한 번에 올린 것"이라며 "마치 출판사를 통해 정식으로 책을 출판한 것처럼 오해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 측은 "딸이 전문적인 '입시컨설팅'을 받은 것처럼 언급했는데 한 후보자의 장녀는 소위 유학용 컨설팅 업체에서 컨설팅 받은 사실이 없다"고도 했다.

관련해 한 후보자 측은 <한겨레> 측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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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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