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공관 '임시 관저'인데 리모델링?…국방부, 헬기장·군인아파트도 내줘야

국방부장관 청문회에서 드러난 '용산 시대'…관저 신축 尹 입장과 혼선

4일 열린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은 '용산 시대'의 윤곽이 드러나는 자리였다. 대통령 관저 신축은 없다는 윤 당선인의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안보 위기 상황 발생시 긴급하게 사용될 국방부 영내 헬기장은 대통령 전용으로 사용되며, 용산구 군인아파트 일부도 비워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드러났다.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당선인이 취임후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을 관저로 사용키로 한 것과 관련해 "한남동 공관 사용이 일시적이라고 알고 있다. 관저를 새로 지으면 옮기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관저 신축이 이미 결정됐다는 뉘앙스다. 앞서 윤한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 팀장(경호처장 내정)은 지난달 25일 '국방부 청사 내 관저 신축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며 "외교장관 공관을 리모델링해 입주하게 되면 출퇴근, 여러 행사, 외빈접대 등을 감안해 그때 가서 (관저 신축을)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관저 신축이 이미 결정된 것이라면, 한남동 외교부장관은 공관은 윤 당선인의 '임시 거처'가 되기 위해 약 한달 간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 셈이 된다. 윤 당선인은 취임 후 한남동 공관 리모델링 기간 동안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출퇴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영내 군 헬기장도 대통령 전용 헬기장이 되면서, 국방부와 군의 요인들은 헬리콥터를 탈 때 노들섬 헬기장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홍영표 의원의 영내 헬기장 사용과 관련한 질문에 "(군은) 대체 헬기장으로 중지도(노들섬) 헬기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 요인들이 헬기장으로 이동할 때 차가 막힐 경우 30분 가량 소요된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긴급 상황시에는 대통령 헬기장도 군이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청사 인근의 군인 아파트도 일부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용산 동빙고동 군인 관사 아파트가 대통령실에 일부 빼앗기고 이전한다"고 주장했고, 이 후보자는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 협의 중"이라며 "이전하는 인원은 소수이고 (긴급 상황시) 위기 조치와 무관한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국방부 근처 관사 아파트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근무하는 요인들이 거주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중앙시장을 찾아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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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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