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일 이중선의 초심 품은 선거사무소, 55일 앞에다 두고…부당함에 맞서다

이중선 예비후보 9일 오후 선거사무소 폐쇄, 8일엔 해단식…예비후보사퇴 선관위 신고 곧 접수 예정

▲이중선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7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선거브로커들에 대한 폭로와 함께 예비후보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이하 프레시안


"그들의 부당한 요구에 무릎을 꿇을 수는 없었다"라는 마지막 반문을 내던졌던 이중선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

두 눈에 머금은 눈물을 삼킨 이 예비후보가 9일 전주의 선거사무소 벽에 내걸렸던 대형 현수막을 내렸다.

소수의 브로커들에게 독점되는 것이야말로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철학으로 전주시장 예비후보 명함을 스스로 내버린 그가 사퇴선언 이틀 만에 해단식을 가진데 이어 선거사무소 문도 닫았다.

그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오는 6월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478번지(덕진동 1가)에 설치한 예비후보자 선거운동기구(선거사무소)를 폐쇄했다.

선거사무소에서 마지막 발걸음을 한 그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 등이 새겨져 있는 대형 현수막 철거작업을 지켜보는 것을 끝으로 선거를 향했던 종종걸음을 멈췄다.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478번지(덕진동 1가)에 설치했던 이중선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9일 오후 대형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이하 프레시안



앞서 전날인 8일 그는 선거사무소에 '6월 1일' 지방선거를 뜻하는'0601'의 전화도 해지했는가하면, 그동안 자신을 위해 밤낮없이 땀을 흘려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눈물의 해단식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분 한분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지금 진 이 빚은 평생에 걸쳐 갚겠다"는 말로 작별의 인사를 대신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세대교체와 관료시대 혁신, 이권 관계 단절을 통해 강한 전주, 잘 사는 도시, 행복한 시민 시대로의 대전환'을 내세우며 지난해 12월 13일 전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114일 만에, 선관위에 지난 3월 21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는 17일 만에 예비후보직에서 스스로 내려오게 됐다.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예비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한 그는 아직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직 사퇴는 신고하지 않았다. 

예비후보자가 시퇴하려면 선관위에 직접 서면으로 신고해야 하지만, 사퇴서 신고와 함께 제출해야 할 '정치자금 회계서류'도 빠짐없이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선거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그는 후보직을 유지한다면 선거브로커와 관련한 녹취록의 공개가 뒤쳐져 있는 지지율을 뒤집어보고자 하는 얄팍한 수로 인식될 우려를 불식시키고, 일등을 하더라도 사퇴를 하겠다는 초심을 지키겠다는 굳은 각오를 사퇴의 변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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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전북취재본부 배종윤 기자입니다.

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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