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승차로 은밀하게 위대하게"…공장은 임대, 회사운영은 학교서 '공짜'

자신이 설립한 개인회사를 이용한 국립 전북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의 풀리지 않는 부당행위 등 각종 의혹이 하루가 멀다하고 부불어오르고 있다. [프레시안 3월 29일·30일, 4월 1일·4일·6일·7일·8일 보도]

학교에서 7개에 달하는 막강권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A 교수의 부당한 직무권한 행사 등에 대해 교육부가 진상파악에 나서기로 내부 절차에 착수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개인회사의 사무실을 대학교 내 공학관에 버젓이 차려 놓고 운영해 온 것으로 해당 직원에 의해 드러났다.

돈을 내고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이른바 '부정승차'(무임승차) 행위를 일삼아 왔다는 강한 의심의 눈초리가 A 교수를 매섭게 향하고 있다.

ⓒ이하 프레시안


군산대와 협력기업 협약을 체결, 현장실습인증기관에 이름도 올려놓고 학생들의 실습을 진행하며 각종 수혜를 입은 것으로도 학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는 A 교수의 배우자가 대표이사로 돼 있는 비제조업 중소기업 형태의 '(주)씨엔텍'이란 회사의 주소지는 학교 내 제출돼 있는 각종 서류를 비롯해 기업정보 데이터 등에 2곳으로 나뉘는 등 뒤죽박죽이다.

사업자번호가 '401-81-15xxx'인 회사 주소 중 한 곳은 '전북 군산시 대학로 558(도로명)·전북 군산시 미룡동 290-2(지번)'으로 돼 있다. 이 주소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군산대학교이다. 좀 더 구체적인 주소로는 '군산대학교 공과대학 공대4호관 3층 6312호'로 돼 있다.

반면 또다른 주소지로는 '군산시 옥구읍 광월안길 37(도로명)·군산시 옥구읍 상평리 827-2(지번)'이다. 여기는 바로 옥구농공단지이다.

이 회사 대표자도 A 교수와 그의 배우자인 B 씨가 이름을 사로 바꿔가면서 기재돼 있다.

현재 등기에는 B 씨가 대표자로 돼 있다. 지난 2007년 2월 옥구농공단지에 (주)씨엔텍의 공장을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2015년 10월에는 B 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본점 주소도 이곳으로 이전됐다.

그러나 현재 옥구농공단지 내 공장은 임대를 내준 것으로 이 회사 직원에 이어 현장에서 만난 인근 공장 관계자들의 하나같은 답변이다. 즉, 회사 공장은 자신이 재직 중에 있는 토목공학과가 있는 공과대학 건물 3층으로 옮겨 놓는 대신에 공장은 임대료 수익을 얻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왕설래가 파다하다.


파다한 소문은 [프레시안]이 학교 공대 건물에서 (주)씨엔텍 직원으로 있는 C 씨와의 전화통화에서 그의 입밖으로 튀쳐 나온 말에서 확인됐다. 대표 B 씨와 통화를 원하자 그는 "(대표가) 잠시 외출해 사무실에 없다"면서 사실상 대표가 사무실에 나오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프레시안]은 곧바로 복수의 주소에 대한 궁금증을 설명받을 수 있을 지의 질문을 되물었고, C 씨는 "옥구에 있는 공장은 임대를 내줬다"고 말을 서둘러 끊었다. C 씨는 A 교수의 제자로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이 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당사자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산대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주)씨엔텍의 학교 내 운영을 거듭했지만, 모두 하나같이 그 사무실이 학교 공학관에 적을 두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A 교수는 지난달 28일 [프레시안]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밝힌 내용은 이러했다.

"내가 더 이상 여력이 없어 가지고 대표이사 변경을 했는데 그게 뭐가 잘못된 것이냐. 참 이상하다. 왜 남의 회사까지 이러쿵 저러쿵 물어보느냐. 그렇게 물어보는 것이 월권 아닌지, 아니 부인으로 한 회사가 많이 있는데 예를 들면 그런 사람은 다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는 반문이었음에도 A 교수의 답변 속에는 (주)씨엔텍이 개인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A 교수는 (주)씨엔텍 임원에 동료교수와 제자 등을 올리고 내린 것과 현 감사에 군산대 연구원이 이름을 올린 것, 연구논문 등 공동저자 현황 등에 대한 의문점 등을 묻고자하는 [프레시안]의 연락에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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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전북취재본부 김정훈 기자입니다.

유상근

전북취재본부 유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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