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과도 손 잡았나…국립 군산대 산학협력단장의 '의혹 복마전'

ⓒ프레시안


국립대인 전북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의 직무관련 영리행위 위반 논란에 이어 각종 연구논문에 존재 여부가 불분명한 다수의 공동저자를 표시한 정황마저 포착돼 연구논문 부정의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학교가 지원하는 '가족회사'에 자신이 설립한 개인회사를 포함시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군산대 산학협력단장 겸 토목공학과 A 교수의 이른바 '유령협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일 [프레시안]이 단독으로 입수한 A 교수의 170개 가량의 연구논문 저자 등재 현황을 분석한 결과, A 교수의 이름과 함께 이름이 기재돼 있는 다수의 저자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은 마치 A 교수의 가족이나 친인척으로 묶여져 있는 것처럼 돌림자를 쓰면서 이름 끝자만 다르게 기재돼 있는 등 공동저자명을 위조했을 의심마저 강하게 사고 있다.

A 교수가 '홍길동'이라면 7명의 공동저자의 이름은 <홍길'가'>, <홍길'나'>, <홍길'다'>, <홍길'라'>, <홍길'마'>, <홍길'바'>, <홍길'사'>와 같이 각종 연구논문에 저자로 올라와 있다.

A 교수의 '의혹덩어리'는 단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산학협력단의 신진연구인력으로 홈페이지 상에 기재해 놓은 <홍길'다'>를 알고 있는 산학협력단 소속 관계자들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프레시안]이 최근 세 차례에 걸쳐 산학협력단에 <홍길'다'> 존재를 확인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모두 "전화를 잘못한 것 같다. 그런 사람은 알지 못한다. 산학협력단에서 듣지도 못한 이름이다"라는 말 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A 교수 연구논문에 이름을 올린 군산대 B 씨의 경우에는 A 교수가 설립한 개인회사에서 '등기 감사'로 활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이 회사는 A 교수의 부인에게 지난 2015년 10월 12일부터 대표이사직을 넘겼으며, 이 당시 A 교수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주(보통주) 48%를 부인에게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안]은 연구논문 의혹 등 문제 전반에 대해 A 교수의 답변을 듣고자 지난달 31일 오후 네 차례에 걸쳐 연락을 취했지만 한 번은 전화를 곧바로 끊어버리고, 나머지 두 차례는 "죄송합니다. 곧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만 보내오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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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전북취재본부 배종윤 기자입니다.

유상근

전북취재본부 유상근 기자입니다.

김정훈

전북취재본부 김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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