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중립국화 논의 가능"

우크라 정보국장 "러, 우크라 한반도처럼 분단시키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요구해 온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한반도처럼 분단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언론인들과 가진 90분간의 화상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의 일환으로 중립국 지위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중립국화는 제3자에 의해 보장돼야 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과 중립화,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이것은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평화 협상은 군대 철수와 휴전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 대한 "타협"에 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은 지난 25일 "작전 1단계의 주요 목표가 대체로 달성됐다"며 "우크라이나 군의 전투 역량이 상당히 감소했고, 이는 우리의 주된 목표인 돈바스 해방을 달성하는 데 핵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탄압을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로 삼기도 했다.  

러시아 미디어 감독청 로스콤나드조르는 성명을 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감독청은 인터뷰를 실은 모든 언론을 조사해 "대응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돈바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이 지역 친러시아 세력들의 분리독립 투표가 선언된 가운데,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2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가 키이우를 함락하지 못하고 정부를 전복하는 데 실패하자 우크라이나를 분단하는 "한국 시나리오"를 실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점령된 지역과 점령되지 않은 지역 사이에 선을 그으려 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남한과 북한을 만들려는 시도다. 그(푸틴)는 전체 국가를 집어삼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친러시아 반군이 돈바스 루한스크에 세운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수장이 지역 언론에 곧 러시아 연방 가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시적으로 점령된 지역에서 일어나는 가짜 투표는 모두 무효고 법적 효력이 없다"며  "오히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더 강한 반발에 직면하게 되고 국제적 고립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곧 터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매체 <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 오는 29~30일에 대면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화상으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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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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