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하루 사망자 128명 '역대 최다'…검사 양성률 50% 넘어

정부서는 거리두기 '8인-11시' 안 논의…'정부 메시지 위험' 지적 나와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3일 역대 최다인 12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50%를 넘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사망자 수도 급격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반면 정부는 거리두기 조기 완화를 고려하는 가운데 보다 구체적인 완화 방안까지 회자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28명 증가해 누적 8394명이 됐다고 밝혔다. 누적 치명률은 0.23%다.

이날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달 28일의 114명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누적 감염자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하루 20만 명 안팎의 규모로 쌓이면서 그에 따른 사망자 수도 점증하고 있다.

신규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83명으로 절대 다수였으나 20대와 30대도 각각 한 명씩 나왔다.

다만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 대비 4명 증가한 766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만880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19만8749명, 해외 유입 54명이 각각 나왔다.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한 시도 지자체별 확진자는 경기가 5만1943명(해외 유입 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4만367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인천 1만5964명, 부산 1만4259명(1명), 경남 1만1944명(2명), 대구 8080명, 광주 6998명(4명), 충남 6639명, 경북 6533명(4명), 전북 5285명(5명), 전남 5244명(4명), 대전 5067명, 충북 4829명(9명), 강원 4615명, 울산 3389명, 제주 3294명, 세종 1022명 순이었다. 23명이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 고위험군은 2만9210명으로 전체의 14.7%였다. 지난달 26일 14.8%를 기록한 후 이날까지 엿새 연속 고위험군 확진자 비중이 14%를 웃돌고 있다. 이 가운데 사흘은 15%도 넘었다.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18세 이하 신규 확진자는 5만304명으로 23.8%에 달했다. 오미크론 확산 이후 18세 이하 청소년 감염군은 꾸준히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이 50%를 넘어 51.3%에 달했다. 코로나19 검사자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되는 셈이다. 이처럼 양성률이 올라감에 따라 확진자는 당초 전문가의 예상대로 점차 정점을 향해 증가하는 모양새다.

병상 가동률에는 여유가 있다. 전날 대비 44병상이 확충되면서 이날 0시 기준 전체 병상은 4만7216병상이 됐다.

이 가운데 위중증병상 가동률은 50.7%였고 준중증병상 66.3%, 중등증병상 48.9%의 가동률을 각각 보였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21.3%다.

전날 19만9022명의 재택치료자가 추가되면서 이날 0시 기준 총 재택치료자는 85만7132명이 됐다. 이 가운데 12만9697명이 관리의료기관의 관리 대상이 되는 집중관리군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피해 규모가 점증하고 있으나 정부는 기존 거리두기 체제의 효용이 다했다고 보고 거리두기 기준 추가 완화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전날 오후 열린 회의에서는 현행 6명-밤 10시인 거리두기 기준을 8명-밤 11시로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피해 정점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섣불리 방역 완화 메시지를 꾸준히 내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진 감염이 심각하다 했더니 '걸려도 일하면 되는 거야'라고 답하고, 의료진들과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을까 라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하니 (정부는) 거리두기 완화로 답"한다며 "2년간 희생한 의료진들은 그냥 버티라고 하면 버텨야 하는건가? 스트라이크(파업)라도 하고 싶은 맘"이 든다고 일침했다.

정부가 대선을 고려해 이 같은 방안을 고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신규확진 19만8803명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