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감독'의 본격 등판…"여가부 폐지", "AI윤석열에 도리도리까지 구현"

'젠더 갈라치기' 본격화...이준석 '정치 실험', 윤석열 통해 구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대선 전략 실험이 본격화됐다. 윤석열 후보는 전격적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했고, 공약 플랫폼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비단주머니'로 알려진 'AI윤석열'이 본격 활동에 나섰다. 이른바 '이대남 잡기'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윤석열 후보는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올렸다. 다른 부연 설명은 없었다. 이같은 게시물을 보고 이준석 대표는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곧이어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가동했다. 윤 후보의 '여성 가족부폐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닷페이스 출연 결정' 관련 기사를 비교하며 "이재명 후보가 복어요리에 도전 중인듯 한데 무운을 빕니다"라고 조롱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를 독 품은 복어를 손질하는 '복어 요리'에 비유한 셈이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윤 후보의 이날 페이스북 글은 개편이 아니라 아예 '해체'한다는 것으로 이는 20, 30대 남초 커뮤니티에서 주로 제기되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5일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그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한 바 됐다. 이로써 윤석열 선대위는 본격적으로 '이준석 정치'의 실험 무대가 됐다. 첫번째 실험은 여성가족부 폐지의 선명성을 내세워, '20대 남성들'의 표심을 잡는 '젠더 갈라치기'다.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 캠페인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 당의 최우세지역인 TK지역 에서의 지역득표율보다, 20대에서의 세대득표율이 더 높은 결과를 받아드는 것이"이라며 "그렇게 되면 당은 지역이 아니라 세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되고, 2021년 시작된 정치 변화는 2022년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항상 당을 지켜온 TK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에게는 늘 감사하지만, 민주당이 호남의 절대적 지지를 넘어 수도권 화이트 칼라 층의 지지를 얻어가면서 수도권에서 유리한 선거를 이어가는 것처럼, 우리도 그 방향으로 진화해 보는 것이 앞으로의 승리를 위한 밑바탕이다"라고 향후 '전략 구상'을 천명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이른바 '비단주머니 2호'로 불리는 'AI(인공지능) 윤석열'을 활용한 국민 참여형 공약 제시 플랫폼 '윤석열 공약위키'를 적극적으로 띄웠다. 

'윤석열 공약 위키'에 등장한 'AI윤석열'은 '도리도리'를 왜 안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입니다. AI 윤석열의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 산업 부흥을 이끌어 내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후보가 말을 할 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과 관련한 '태도 지적'이 많이 나오는 데, 부정적 뉘앙스의 별칭인 '도리 도리'를 아예 'AI윤석열'에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옥새 파동'을 '옥새 런'으로 희화화해 홍보 영상을 만든 것처럼, 부정적인 이미지까지도 친근한 패러디로 접근하겠다는 의도가 눈에 띤다.

이준석 대표는 'AI윤석열'을 활용한 플랫폼에 대해 "젊은세대의 폭발적인 참여로 인해서 이미 사이트가 느려지는 현상까지 발견되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가 점철된 선거운동이 될 것이라고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평택 소방관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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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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