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담화와 미사일 발사 종합적 대응하라"

북한, 강온 양면 태도에 진의 파악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최근 북한의 담화와 미사일 발사 상황을 종합적이며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종전선언과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행위를 병행하고 있는 북한의 의도 파악에 주력하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상황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개최 결과를 보고받고 이 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 15일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를 "도발"로 규정하고 "우리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인 것과 다른 태도다.

문 대통령의 '도발' 발언에 북한은 곧바로 김여정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유감을 표명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지난 25일에는 종전선언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 등을 위한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담화를 내기도 했다.

북한의 담화와 미사일 발사 행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는 이처럼 엇갈리는 북한 태도에 대한 진의 파악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도 "북한의 동향을 오늘 미사일 발사뿐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며 "미사일 발사 배경과 의도에 대한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인데, 이를 바탕으로 정부도 종합적 평가를 하겠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같은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평화적, 안정적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며 대화를 통해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등 추가적 동향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분석을 하겠다"고 했다.

NSC도 이날 오전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NSC는 한반도의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한편, 향후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며 미국 등 유관국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0분 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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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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