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양해각서 이행 4자회담 시작…밴스 "트럼프, 이란과 관계 근본 전환할 용의 있어"

이란, 회담장 기념 사진 촬영과 악수 등 거부…파키스탄과 카타르도 참석한 회담 본격 시작

미국과 이란 간 체결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회담이 스위스에서 열렸다. 이 회담에는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고위 당국자들도 참석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스토크(Bürgenstock)에서 진행 중인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간 4자회담장에 먼저 입장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회담장에 입장하는 J.D밴스 미 부통령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선견지명이 있고 매우 역동적인 리더십 덕분에 이번 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고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길을 열었다. 대통령 덕분에 우리는 여러 현안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문제는 우리가 중동 관계를 영구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미국의 지도부가 이토록 높은 수준(고위급)에서 만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란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우리에게 요구한 것은 이란 국민과 관계를 전환하기 위해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지역 불안정을 유발하는 주동자가 되길 포기할 용의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핵무기 야망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면, 미국은 이란과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할 뜻이 있다는 메시지를 이란 국민들에게 내민 손을 통해 전한다"라며 "이것이 확실한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지난 몇 시간 동안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으며, 앞으로 시간 동안 추가적인 진전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다른 중재국인 카타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타니 총리는 "여러분 모두가 이번 회담이 지역 안보뿐 아니라 세계 안보와 세계 경제에도 얼마나 중요하고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는지 강조해주셨다"라며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이게 만든 여러분 모두의 리더십과 결단력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진정한 축하를 나눌 자리가 아니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모두에게 최고의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카타르는 최종적인 해결책에 도달할 때까지 헌신하며 이번 중재를 끝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J.D밴스(맨 왼쪽) 미국 부통령이 스위스 뷔르겐스토크(Bürgenstock)에서 미국과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간 열리는 4자회담 협의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란 측은 회담에 앞서 회담장에 입장해 기념 촬영을 하는 등의 행사를 거절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협상팀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생중계와 사진 촬영 행사가 중단된 문제와 관련해 미국 대표단과 회의 주최 측이 다자 회담 시작 직전에 이란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이 악수하고 공동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을 연출할 계획이었으나, 이란 협상 대표단 단장과 협상팀은 이에 반대했으며, 미국 대표단과 함께하는 사진 촬영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협상팀 소식통은 "이란 협상팀의 반대와 불참에 따라 생중계와 사진 촬영 행사는 이란 대표단 없이 진행됐고, 이후 이란 대표단이 회담장에 입장했다"며 "미국 대표단은 기자들이 협상 장소에서 나갈 수 있도록 이란 대표단에 5분의 시간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테헤란(이란 정부)이 레바논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자신들이 막대한 돈을 대고 있는 대리 세력(프록시)들을 즉각 멈춰 세워야 한다"라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난주에 그랬던 것처럼 이란을 다시 한번 아주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다. 이번엔 훨씬 더 강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