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통선 내 식수 전용 저수지 4일 준공

국방부와 지자체가 공동 추진한 최초의 상수도 사업

강원 양구군 동면 비아리 민통선 내에 건설된 식수 전용 저수지가 4일 오후 2시 현지에서 준공식을 한다.

중력식 콘크리트 댐으로 건설된 식수 전용 저수지는 길이 228m, 높이 63.5m의 규모로, 총 저수량 347만 톤, 유효 저수량 315만 톤에 이르는 물을 담을 수 있다.

ⓒ양구군

또한 관경 500㎜인 도수관로 2.3㎞가 매설돼 하루 최대 1만7천 톤의 상수원수를 476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가압시설을 갖췄고, 연간 1374㎿를 발전하는 소수력발전소도 설치됐다.

사업 추진을 위해 양구군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을 추진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11월까지 식수 전용 저수지 설치 타당성조사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2012년 7월에는 사업비 285억 원의 지방재정 투자 심사를 마쳤고, 2013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했다.

또한 2013년 2월부터 생태자연도 1등급 해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해제,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생태적 산지전용지구 지정 타당성조사 등을 실시하는 등 안정적 취수원 확보를 위한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에 대한 중앙정부와 협의도 마쳤다.

2014년 6월 실시설계 결과 사업비가 285억 원에서 425억 원으로 증액됨에 따라 부족한 사업비 확보를 위해 양구군은 국방부, 기획재정부와 3차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 같은 해 4월 국방부, 강원도, 양구군이 총사업비 변경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총 사업비 425억 원이 확정됐다.

이후 2014년 6월 공사를 착공해 지난해 11월 댐의 콘크리트 타설을 완료했고, 같은 해 12월부터 담수를 시작해 이날 준공식을 갖게 됐다.

식수 전용 저수지 준공에 따라 양구군은 올 하반기부터 동면지역 약 1100가구에 대해 시범적으로 물 공급을 시작한 후 2023년까지 양구읍과 국토정중앙면으로 물 공급을 확대해 시범운영할 예정이며, 2024년부터는 전면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오염원이 없는 안정적이고 깨끗한 식수원을 확보해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게 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양구읍 시가지 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위한 타당성 용역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양구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 중에서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부대가 있었고, 택지 개발로 인해 주택과 아파트단지가 증가했으며, 양구읍 시가지 도시정비 사업이 실시되면서 급수지역이 확장돼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그러나 기존의 취수시설은 노후화돼 시설 용량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이에 따라 양구군은 충분한 상수원수 확보를 위해 식수 전용 저수지 건설 사업을 추진해왔다.

조인묵 군수는 “식수 전용 저수지는 민통선 내에 건설된 최초의 식수 전용 저수지이며, 국방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한 최초의 상수도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전국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상수원수를 확보하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아낌없는 성원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군민들을 비롯해 한기호 국회의원과 국방부, 강원도, 군부대 등 여러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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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강원취재본부 신상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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