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오전, 국민의힘 지도부도 일제히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총선 이후 강경보수층을 중심으로 '사전투표 조작설' 등의 음모론이 유포된 가운데, 보수 야당 지도부가 이에 선을 긋는 의미가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현재 한국사회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뿐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분노하신다면 투표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번 보궐선거 본 투표일은 공휴일이 아니다. 직장 등 생계 활동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기권자가 다수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래서) 오늘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사전투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꼭 투표하셔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폭주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책임 소재를 언급하며 "코로나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지금, 혈세 824억원이 들어가는 재보궐선거가 왜 실시되나? 이 정권이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국민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민주당 출신 서울‧부산시장의 추악한 권력형 성범죄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 전방위적 비판을 가했다. "경제를 모르는 사람들의 아마추어 같은 정책으로 경제 전반이 망가지고 말았다"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은 부동산과 주식으로 흘러갔다. 25번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투기를 막아야 할 공직자와 여권 인사들은 도리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악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웠다"며 "청와대 고위공직자와 여당 의원들은 국민에게 임대료를 높이지 말라고 법을 만들어놓고 본인들은 법이 통과 전에 임대료를 높여 받기도 했다"고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박주민 의원 논란을 겨냥했다.
코로나 방역에 대해서도 "백신 확보에 실패했다", "세계적으로 백신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에 언제, 얼마만큼의 백신이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힘을 실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다녀 보면 이번에 꼭 투표하겠다는 분들이 많고 어떤 선거보다도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어서 저는 사전투표율이 이전보다 많이 높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의힘에 유리하다고 보시는가'라고 묻자 주 원내대표는 "예"라고 긍정했다. 보수층 일각의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마시고 사전투표 해 달라고 요청 드리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그런 걱정을 많이 하신다. 사전선거의 문제점이나 이런 것을 꼼꼼히 챙기고 잘 보라고 한다"면서 "저희들이 1주일 전에 선관위 책임자들을 불러서 이 사전선거 관리 문제 등을 점검도 했고, 또 얼마 전에 선거법이 개정돼서 내년부터는 관외 사전투표함도 24시간 CCTV로 촬영을 하고, 참관을 훨씬 더 강화하고, 우체국까지 우편함을 나르는데 참관인이 동행하도록 하는 등 부정을 의심받을 만한 소지를 없애는 많은 장치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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