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권교체 교두보 놓을 사람, 누굽니까!"

오세훈 지지 유세 결합한 안철수, 김종인과도 악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경쟁에 나섰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경쟁 상대였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선거 유세장에 나타나 오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 안 대표는 2017년부터 선보인 특유의 웅변조로 "안철수와 함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 교두보를 놓을 사람, 누굽니까!"를 외치는 등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25일 낮 국민의힘의 덕수궁 대한문 앞 집중유세에 연사로 등장해 "서울시민 여러분께 단일화를 꼭 이뤄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 왜 하는 것인가?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수백억 원 혈세를 낭비하며 치러지는 선거"라며 "자신들의 죄를 사죄해도 시원찮을 판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2차 가해를 하고, 자기들 당헌까지 바꿔 '셀프 면죄부'를 주고받으며 뻔뻔하게 출마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당인가! 바로 민주당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심판하려면 기호 2번 오세훈을 찍어줘야 한다"며 "저는 오직 이번 선거 승리와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하고 오늘 이자리에 섰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 후보'를 백 번 천 번 외치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연단에 오르기 전, 그간 감정 섞인 설전을 주고받았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의 연설 도중 자리를 떴다.

오세훈 "박원순 사건 피해자 위해서라도 시장직 탈환"

안 후보에 이어 마지막으로 집중유세 연단에 선 오세훈 후보는 "박원순 시즌2가 되면 제가 제일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분이 한 분 계신다.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소리없이 숨죽이고 누가 다음 시정을 맡을 것인지 조용히 지켜보고 계신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며칠 전 다시 한 번 그 분이 (자신의) 힘든 상황을 말했다"며 "이게 그 분 한 분의 문제인가?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그,분께서 다시 한 번 기를 펴고 본업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는 제가 반드시 시장에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특히 "저는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안철수 대표와 제가 손잡고 시장직을 탈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까지 했다.

이날 집중유세에는 당내 경선에서 오 후보와 경쟁했던 나경원 전 의원도 참여했다. 나 전 의원 역시 "이번 선거, 왜 하는 것이냐? 박 전 시장의 성비위로 인한 선거다. 저 서울시청 6층 시장실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다"고 지적하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후보를 버젓이 냈고,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분은 도대체 황당한 말을 계속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당선되면 범죄를 심판하기는커녕 범죄를 정당화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그래서 제가 여성 시장을 한번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해보려고 했는데 여러분이 오 후보를 (후보로) 만들어주셨다"고 농담을 건네며 "확실히 밀어주자"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선거를 통한 정부 정책 평가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정책 실패 결과가 여러분의 세금 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공시지가 인상, 종부세 인상 등의 현상을 언급한 뒤 "우리가 이번에 오세훈 시장을 당선시키고 내년에 정권교체를 이룩하면 잘못된 조세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다표가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집중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오세훈 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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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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