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으로 '마이클 잭슨' 소환한 티롤호텔 '원상복구' 불투명...무기한 휴장

▲사진 위 맨 왼쪽은 마이클잭슨이 지난 1997년 전북 무주를 방문했을 당시 무주 티롤호텔 2층 식당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고, 그 오른쪽 사진(적색사각형 안)은 그가 머물렀던 객실 501호의 거실로 이번 화재로 잿더미가 됐다. 그 밑 사진이 나무 협탁에 새긴 잭슨의 메시지 내용이고 노란사각형 사진은 휴장을 알리는 공지문 ⓒ프레시안, 티롤호텔, 네이버 블로그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13년, 그리고 마이클 잭슨이 고이 남겨놓고 떠났던 호텔 속의 추억을 소환시키고 화염 속에서 불타버린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티롤호텔.

티롤호텔에서 화재 발생 나흘 째인 24일에도 티롤호텔 화재현장에서는 여전히 화재원인을 찾기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화재로 티롤호텔은 무기한 휴장에 들어가야 하는 신세가 돼 버렸다.

지난 1997년 1월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개장한 이후 24년 동안 티롤호텔이 문을 닫았던 적은 두 번이다.

이 모두는 호텔 자체 리모델링 차원에서 호텔 영업을 잠시 안했을 뿐 기약 없는 휴장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호텔측은 난감 그 자체다.

현재 감식이 진행되고 있고,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호텔 내·외부 수리를 위한 손을 절대 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감식 결과 후에도 호텔의 정상운영이 언제나 될 지 예단할 수도 없는 상태다. 본격적인 수리를 위해서는 안전진단을 받아야하고, 호텔 내부에서 향후 수리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한 논의도 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매듭이 너무나 많다.

수리를 놓고서도 원상복구냐 아니면 호텔 컨셉을 변경하는냐를 두고 고민해야 할 대목임을 호텔측은 밝혔다.

원상복구시에는 호텔 개장 당시처럼 오스트리아산 적상목을 수입해와야 하는데 이것 역시 희망하는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숙제가 아니어서 여러 난관이 봉착해 있다.

티롤호텔에서 마치 삼림욕을 즐기는 효과를 불러오는 이 은은한 향기가 바로 이 적성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티롤호텔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무주 티롤호텔에서 2박 3일간 지냈던 '마이클 잭슨'의 추억과 향기를 가지고 우리 곁을 떠났다.

무주덕유산리조트측은 전날인 23일 홈페이지에 호텔 휴장을 알리는 공지문을 띄었다.

티롤호텔 관계자는 "티롤호텔이 화재의 상처를 치유하고 언제나 돌아올 지 기약할 수 없어 안타깝다"라면서 "특히 이번 화재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줬던 마이클 잭슨에 대한 추억을 잘 이어가고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재 직후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던 마이클 잭슨이 묵었던 '501호' 세븐 서미츠 스위트룸의 경우, 화재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고 있는 옥상과 가장 가깝게 위치한 객실로 객실 내 거실 등이 피해를 입었지만, 마이클 잭슨이 볼펜 철심으로 직접 새겨 놓은 협탁의 메시지<우리 아이들을 아끼고, 구원해주십시오. 한국은 신(god)이고 무주는 사랑. 영원한 사랑을 담아(LOVE and SAVE OUR CHILDREN. KOREA IS GOD AND MUJU IS LOVE. LOVE always>가 있는 객실 내부는 화마를 피해 지난 1997년 11월 방문 당시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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