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현수, 박범계 요구대로 '우리 편' 투항했나"

"권력 핵심 반란은 정권 말기적 징후, 봉합 오래 못 간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파동이 일단 봉합된 데 대해 "민정수석의 결기가 작심삼일에 그친 것이냐"며 "박범계 법무장관의 요구대로 '우리 편'에 서기로 해서 투항한 것은 아닌지 대단히 의아하다"고 공세를 폈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신 수석 사퇴 파동으로 대통령 리더십이 크게 손상받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해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모든 공직자는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면서 불의와 불법 방지에 직을 걸어야 한다. 신뢰는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한 순간"이라며 "진퇴를 머뭇거리다 망신한 사람을 많이 봤다. 신 수석의 향후 행보와 처신을 잘 지켜보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부끄러운 일이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가장 핵심 측근이고 대통령 주변 기밀과 친인척 관리, 국가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이 사표를 던지고 갔다가 되돌아왔다"며 "(신 수석이) 제기했던 문제들이 어떻게 정리됐는지, 무엇 때문에 저런 일이 생겼는지 다 덮어둔 채 밀봉으로 가고 있다"고 추가 비판했다.

그는 "권력이 무리하게 폭주하니 측근들에게서 반란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권력 핵심에서 반란이 일어나는 것은 정권 말기적 징후이고, 지금이라도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봉합) 자체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신 수석이 사의를 거두어들이면서 '민정수석의 난'은 봉합 수순으로 가는 것 같다"면서 "이번 사태는 신 수석이 사의를 거뒀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누가 어느 수준에서 인사 농단을 벌였는지 국민께 밝혀야 하고, 그 과정에서 법에 어긋난 것이 있다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주 원내대표는 한편 초대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남구준 경남경찰청장이 단수 추천된 데 대해 남 청장의 청와대 근무 이력(2018.8월~2019.7월)을 언급하며 "국가수사본부는 법상 독립된 수사총괄기관인데 그 책임자에 이 정권 하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을 갖다놓으려 한다. 이 정권은 국가 심판을 모두 자기 편으로 세워 승부를 맘대로 조작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