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지성호, 국방위나 정보위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

김부겸 "안보상 심각한 위해 가해…스스로 제척 대상 입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중설, 사망설을 강하게 주장했던 미래통합당 태영호,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자의 무분별한 언행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두 분은 국방위원회나 정보위원회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달라"고 일갈했고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도 두 당선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여러분은 이번 일로 (국방위와 정보위의)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 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여러분이 진정한 보수 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을 국방위와 정보위로부터 배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최고지도자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군대나 정부의 대비 태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두 분도 대충은 아실 거다. 세 치 혀를 농할 가벼운 일이 아니다"라며 "물론 여러분의 허언에 넘어갈 정도로 허술한 대한민국은 아니지만,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여러분은 가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두 분이 '이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내 말에 무게감이 더 실리겠구나'하는 생각에 빠져, 뭐든지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발언하려 욕심내지 않았나 싶다"며 "틀린 생각이다. 오히려 그 반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말에 무게가 실리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이란 직무에 실리는 무게를 먼저 의식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 의원은 "한 달 뒤면 임기를 마칠 낙선 의원이 한 달 뒤 임기를 시작할 당선자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말씀"이라면서도 국회의원이 등원 시 낭독하는 선서문을 언급하며 두 당선자를 나무랐다.

국회의원 선서문에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의원은 "두 분은 두 가지 의무를 이미 저버렸다.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해쳤고,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앞서 태영호 당선자는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지성호 당선자는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도 섣부른 주장을 편 두 당선자를 향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태 당선자의 CNN 인터뷰에 대해 "'걷거나 일어서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그 대목이 정밀한 분석이라기보다는 지나가는 답변 중에 조금 과도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지 당선자의 '99% 사망 확신' 발언에 대해서도 "그 부분은 좀 너무 나갔던 것 같다"며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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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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