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직 전격 사퇴...통합당 패배 인정

패배 원인 '당내 분열'로 돌려…"산고 끝 통합, 화학적 결합 시간 부족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5일 자정을 앞두고 국회에 마련된 선대위 상황실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불민"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모든 책임을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제 역할이 뭔지 성찰하도록 하겠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남기고 떠나는 게 아닌가 해서 당원들께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체 분석하며 "통합당은 수 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민 여러분, 부디 인내를 갖고 우리 당에 시간을 달라. 통합당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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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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