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오만, 버릇 잡겠다"

'여당 압승론' 진화 안간힘…유시민 "내가 독박 쓰게 생겼다"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맞은 국난 극복을 호소하는 한편, 여당 압승론의 반작용으로 보수 표심이 결집할 수 있다고 보고 시종 자세를 낮췄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출마지인 서울 종로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민주당이 부족한 것이 많다. 때로는 오만하다. 때로는 국민의 아픔,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은 언동도 한다"며 "제가 그 버릇을 잡아놓겠다"고 했다.

선거 막판 악재로 떠오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발언, 김남국 후보의 '여성 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 등을 에둘러 진화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정치를 일류로 만들 기회가 눈앞에 와 있는데 정치 싸움으로 날려버리면 얼마나 허망할 노릇이냐"며 "민주당이 부족함도 많지만 안정 의석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국가적 재난을 하루라도 빨리 이겨내고 그에 따른 국민의 고통을 빨리 덜어드리려면 국정이 안정되고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집권여당이 안정 의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당도 이날 충청권 지원유세에서 "총선에서 승리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권을 안정화시키고 개혁 과제를 잘 실천하는 일이 저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국정안정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과반수를 못 넘기면 미래통합당에게 발목을 잡힌다"며 "어렵사리 통과시킨 공수처법이 백지화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범진보 180석' 발언의 당사자인 유시민 이사장도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에서 "보수쪽이 악용할 빌미를 준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며 자체 진화에 나섰다.

유 이사장은 "선거 결과가 민주당 압승이 아니라 통합당의 선전으로 나타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 제가 독박을 쓰게 생겼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말한 것이었다"며 "미래통합당이 말을 왜곡해가면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한편 유튜브 채널 '이낙연TV' 방송에서 '일류 정치'를 강조하며 "이번 선거를 치르며 거친 말을 쓰지 않고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다. 제가 당하긴 했지만 나는 안 했다"고 말했다.

이는 종로 맞수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이 위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황 대표 측은 이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종로 낙원상가 부근에서 가진 간담회 비용 40만 원을 낙원상가 상인회가 대납한 증거가 있다며 총공세를 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당론과 달리 종합부동산세 완화론에 불을 지핀데 대해선 "최근 1가구 1주택 장기 거주자 중에서도 뾰족한 소득이 없는 분들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과하지 않느냐는 논의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세부담 경감을 검토할만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해 추가 논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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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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