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15개 경찰서의 생활범죄수사팀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절도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819명을 검거해 17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검거 유형별로는 자전거, 오토바이, 차털이 등의 경미한 절도가 686건(77%)으로 가장 많았고 점유이탈물횡령 79건(8.9%), 단순폭행·상해 44건(4.9%), 재물손괴 16건(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건 일부를 경찰서장이 위원장인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회부해 66명(8.1%)에 대해서는 즉결심판을 청구하고 자전거 1대를 절취한 중학생은 선도 조건부로 훈방하는 등 피의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처분 범위를 한 단계 낮추기도 했다.
사례로는 에어컨 실외기를 손수레를 이용해 훔쳤던 A 씨를 검거한 동부경찰서는 문맹인 A 씨의 형편이 어려운 것을 알고 관할 주민센터와 연계해 기초생활 수급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또한 금정경찰서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용돈으로 구입한 자전거를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뒀다가 구입한 지 반나절 만에 도둑맞은 사건이 발생하자 주변 CCTV 50여 대를 분석해 보름 만에 피의자를 검거하기도 했다.
김동욱 동부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장은 "형사로 근무하면서 이전까지는 큰 사건만 취급하려고 했었는데 생활범죄수사팀장을 맡은 이후로 피해자 입장에서 더 세밀하게 수사하며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범죄수사팀은 살인이나 강도 등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주요 사건에 형사활동이 집중돼 경미범죄 해결에 소홀해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5년 2월부터 부산의 15개 경찰서에 신설돼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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