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화재, 연기 질식으로 일가족 4명 사망

안방서 반듯하게 누운 채 발견...아내는 친정서 돌아왔다 실신해 병원 후송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부산소방안전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9분쯤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한 아파트 1층 안방 입구 거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박모(45) 씨와 박 씨의 아들 3명(13살, 11살, 8살)이 숨진 채 발견됐다.

▲ 29일 오전 5시 39분쯤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모습. 이 불로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2명은 안방 침대에서 2명은 안방 바닥에 반듯하게 누운 채 숨져 있었다.

또한 이들이 대피하려 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자고 있다가 안방으로 들어온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불로 안방, 거실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이날 오전 5시 54분쯤 진화됐다.

박 씨의 아내는 화재 당시 인근 모친 집에 있어서 화를 면했지만 화재 소식을 듣고 집에 도착한 후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안방 입구 거실에 쌓여 있던 신문지 등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밀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호경 기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