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장은 '무법지대'...허울뿐인 '영화의 도시' 부산

부산서 모 케이블 방송사 주민 협조 요청도 없이 장시간 도로 불법 장악

국내 한 케이블 방송사가 지역주민들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드라마 촬영을 강행해 교통이 정체되고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빚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부산영상위원회와 영도구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 일대에서 케이블 채널 OCN의 드라마 '라이프온마스'가 촬영이 진행됐다.

드라마는 오는 8월 방영 예정으로 이날에는 스태프 70여명이 현장을 찾으면서 도로에 주차된 촬영차량들로 인해 일대에 극심한 교통혼란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사전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촬영이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는 등 스태프들과 실랑이가 벌이지도 했다.


▲ 영화촬영장 모습. ⓒ부산시

관할인 영도구청에도 드라마 촬영팀이 사전 협조 요청이나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촬영사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측은 이에 대해 "보통 촬영을 할 때는 주민들에게 미리 알리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제작진 측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후 부산 현지 촬영에서는 사전에 지역 주민들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부산은 '영화 촬영하기 가장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등 영화·드라마 촬영 장소 제공과 행정 지원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촬영으로 인한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촬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나 '영화도시 부산'이라는 명목하에 일방적으로 부산시민들의 희생을 요구하기보다 영화 촬영에 대한 합리적 절차 마련으로 문제 발생을 줄여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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