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게도 쉽지 않은 구치소 첫 식사

수감 첫날 식사 제대로 못해...12층 홀로 사용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구치소 식사는 쉽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새벽 0시 18분경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 수감 절차에 들어갔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0시 20분경 간단한 입소 절차를 거쳐 구치소에 수용됐다. 이 전 대통령의 입소 절차는 일반 구속 피의자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 전 대통령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수감하지 않은 이유로 △서울구치소에는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공범들이 수용되어 있고 △성동구치소가 서울동부구치소로 확장 이전함에 따라 서울동부구치소에 유휴 수용동이 있었고 △이 전 대통령 검사조사·재판 출석을 위한 검찰청·법원과의 거리 등도 고려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옛 성동구치소가 이전 확장한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해 9월 27일 문을 연 최신 교정시설이다.

입소 절차가 끝난 후, 이 전 대통령은 수인 번호 716번을 배정받았다. 구치소에서 모든 수용자는 수용자복 왼쪽 가슴에 수인 번호를 부착하고 생활하며, 교도관은 원칙적으로 수용자 이름 대신 수인 번호를 부른다.

간단한 신체검사를 마친 후, 이 전 대통령은 휴대한 소지품을 영치하고 샤워를 마쳤다. 이어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이 전 대통령은 수인 번호를 달고 일명 '머그샷'이라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을 찍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수감실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담 교도관이 계호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이 배정받은 방은 동부구치소에서 가장 높은 12층에 위치한 독거실로, 수용 면적은 10.13㎡ (3.06평)가량이다. 화장실 면적(2.94㎡)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실상 13.07㎡(3.95평)를 혼자 쓰는 셈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를 위해 구치소 측은 12층을 전부 비웠다. 다른 수용자와 마주칠 일이 없다.

이 전 대통령의 수감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수감실보다 넓다. 박 전 대통령의 수용실 면적은 10.08㎡(거실, 화장실 포함·3.04평)다.

수감실 내에는 TV와 거울,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되어 있다. 비록 수감실은 특별 대우를 받지만, 비품은 다른 수용자의 것과 다르지 않다고 구치소 측은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첫 날 밤을 거의 뜬눈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불면의 밤을 보낸 탓인지, 먹성 좋기로 유명한 이 전 대통령도 구치소의 첫날 식단은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SBS는 "이 전 대통령이 첫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23일 오전 이 전 대통령은 첫 구치소 식사로 모닝 빵과 잼, 두유, 양배추 샐러드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의 점심 식사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마늘종 중멸치 볶음, 조미 김, 깍두기며 저녁 식사 메뉴는 감자 수제빗국, 오징어 젓갈 무침, 어묵 조림, 배추김치다. 식사 후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식판과 식기를 직접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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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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