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도전 박재호 "김영춘도 나와라!"

[6.13 지방선거 인터뷰] ①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후보 박재호(남구을) 국회의원

지난해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한 뒤 1년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30여년간 요지부동인 부산지역 정권교체를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의회 의석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러나 부산시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부산시장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고 무분별한 인사 영입으로 인해 기초의원을 포함한 지방선거 후보군이 난립하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반면 지방선거의 중심이 될 부산시장 후보를 놓고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은 재선을 위한 민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30만 당원과 보수 지지층이 함께 움직인다면 현재 여론조사에는 뒤지고 있지만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오히려 조직력에서 앞서가는 한국당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프레시안>은 구정을 맞아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서 최근 오거돈 전 해양수상부 장관, 정경진 전 부산시행정부시장과 함께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원팀(One Team)'을 구성한 박재호 국회의원(부산 남구을)을 만나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대책과 그가 생각하는 부산 발전을 위한 방안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래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국회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원팀(One Team)은 참여자 모두가 선대위를 구성해 공동으로 부산을 바꾸는 데 힘을 모우자는 취지.


프레시안 : 먼저 유력 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시장 출마에 대한 장고를 접고 최근 박 의원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함께 '원팀(One Team)'을 구성하기로 결정한 후 시장 후보 경선에 참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최인호 시당 위원장은 당 중심의 원팀이 아닌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선 중심의 원팀이 되면서 오히려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재호 국회의원 : 원팀이 구성된 것은 우리가 지금껏 경선을 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리당 내에서 나온 팀들이 경선에 떨어질 때면 분란이 생겨왔다. 이번에는 자유한국당 자기들끼리 치열한 경쟁으로 비방도 있고 조화가 안 되고 있다. 이에 부산 정치 권력을 바꾸기 위해 한팀을 만들어보자고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제의를 했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모여서 '동의한다. 부산을 바꾼다면 무슨 일이든 같이 해보자'고 의견을 모아서 시작하게 됐다. 우선은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사람들끼리 모이게 됐지만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출마한다면 함께 해도 되고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도 함께하면 된다.

원팀은 초등학교때 배운 민주주의로 부산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다라는 것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자유한국당이 독점한 부산을 바꿔야한다. 일당 독재로 개방적이고 역동성이 있던 부산이 폐쇄적이게 됐다. 부산시의 공무원들부터 시장한테만 잘보이면 되니까 다양성이 부족한 사회가 됐고 직장이 없으니 젊은층은 다 떠나고 가덕도 신공항 문제로 우리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여 왔다. 바로 이런 모습을 없에보자는 취지를 원팀에 참여한 모두가 공감했기에 누가 주도를 했고 누구는 소외를 받고 하는 것이 아니다. 경선을 하는것과 관계없이 원팀은 참여자 모두가 선대위를 구성해 공동으로 부산을 바꾸는 데 힘을 모우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국회의원. ⓒ프레시안

김영춘 장관은 새로운 인물, 당선 가능성 높아 부산시장 출마하면 좋겠다.

프레시안 : 최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영춘 장관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원팀’ 중 오거돈 전 장관과 박재호 의원은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박재호 국회의원 : 사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에 대한 민주당 내 고민은 6월 초에 진행되는 국회의장 선거다. 현재 자유한국당과는 4석 차이지만 의장을 가지고 못 가지고 하는 차이가 크다. 의장이 없다면 직권상정으로 법안을 상정하지 못하게 된다. 2~3석은 내보낼 수 있지만 현재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 중 출마를 선언한 인원들도 있어 당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부산이다. 서울에서 볼 때는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상황이고 김영춘 장관이 나오면 새로운 인물로서 더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뜻에서 부산시장으로 나오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원팀이라는 자체가 내가 꼭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거돈 전 장관이 꼭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다. 원팀에서는 누가 되더라도 지킬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고 서로의 역량을 당원들을 중심으로 객관적인 검증을 해보자는 것이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원팀에서 제시된 공약들을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영춘 장관의 출마에 대해서는 마지노선으로 장관직을 놓을 수 있는 날까지 지켜보고 있다.


부산의 가장 큰 문제 중 첫째는 최악의 수돗물, 두번째는 김해공항 이전, 세번째는 버스회사의 기득권 문제.


프레시안 : 박재호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내 경선이 진행된다면 본인이 내세울 정책 대안과 주요 공약으로 생각해 둔 것이 있는가?


박재호 국회의원 : 첫째 물(수돗물) 문제이다. 우리 부산의 물이 한국에서는 최고 더러운 물이고 세계적으로도 이런 물을 먹는 도시가 과연 있을까 생각한다. 합천과 남강에서 흐르는 물을 정화해야 하는데 이것이 걸러지지 않고 있다. 젊은층을 만나면 쌀을 씻을 때 수돗물로 하지마라고 얘기하고 있다. 부산의 물 문제를 이슈화시켜서 단계별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둘째는 가덕도 신공항이다. 수도권하고 영남권의 싸움이 되야하는데 영남권 싸움으로만 만들어놔서 문제다. 김해신공항에서는 소음문제 때문에 24시간 비행기가 뜨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5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신공항이 만들어지고 있고 항만을 끼지 않고 있는 곳이 한 곳도 없다. 가덕도 인근이라도 돼야한다. 내륙은 절대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해는 아니라고 알면서 말을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셋째는 대중교통 개선 방안이다. 버스노선 이용 비용을 부산시에서 돈을 주고 있다. 버스노선이 회사께 아니고 공공재인데 그 회사가 내가 가지고 있었으니 내 것이다고 자신을 기득권이라고 생각하고 영업비를 내라고 하고 있다. 서울처럼 지하철이 있는 곳으로만가면 돈도 적게 들고 시립화시켜서 하는 것이 좋다.

부산지역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대결구도는 50대50, 생각보다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프레시안 : 지난 대선에서의 승리로 민주당 부산시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의원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하지만 객관적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조직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고 부산의 정치성향도 보수적 성향이 강해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지방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대책은 가지고 있는가?

박재호 국회의원 : 생각보다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현재 자유한국당하고 붙으면 50대50으로 보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팽팽한 운동장이 되었지만 부산에 뿌리가 깊은 한국당에 대한 선호도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가 문제이다. 인물중심도 있지만 그것보다 시당과 원팀에서 시민들이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정책제안을 하고 시의원, 구청장 후보까지 같이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도 정책을 준비하고 있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먼저 최저임금 문제를 따져보면 시급을 조금 더 올려주는 것은 분명 효과가 있다. 돈이 풀리면 5~7배 정도의 시장유통구조가 확대되고 중소상공인들이 나아질 수 있는 기간이 1~2년이다. 하지만 일자리를 뺏기는 일도 있어 지금 사실은 여론이 좋지는 않다. 또한 여성들의 미투문제, 서울과 비교되는 노후된 장애인 센터, 부족한 국공립 어린이집 등 세부실정에 맞는 분야별 대안을 제시하고 개발보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곳에 예산을 투자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국회의원. ⓒ프레시안

우암동.감만동은 과거 부산을 먹여 살린 곳, 지식산업센터 유치 등 1500억원 투자해 지역 경제 살릴 것.


프레시안 : 박 의원 지역구로 잠시 눈을 돌려보겠다. 남구 우암동 해양클러스터 개발과 우암선 철도 개발을 위한 예산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 진행되는 상황과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박재호 국회의원 : 우암동, 감만동은 과거 몇십 년 동안 부산을 먹여 살린 곳이다. 그 부두로 인해서 대한민국이 먹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부산시에서 컨테이너세를 받고는 진짜 힘든 우암, 감만에는 세금배부를 하지 않았다. 부산시에서 다 가져가서 힘들었는데 앞서 한국당 서영교 전 국회의원이 해양클러스트 법을 만들어놔 이를 기반으로 지식산업센터를 유치를 위한 예산 10억을 받아냈고 국방부 소유인 우암동 철도를 민간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위해 용역을 추진 중이다. 총 합하면 1500억원 정도가 투자되는 사업으로 지금은 5~60억이 투입돼 기초단계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최근 대형 화재 참사는 안전의식 문제, 예산 투입하더라도 선제적 화재 예방 조치 필요.


프레시안 : 최근 터져나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2가지 정도 하겠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근 충남 제천과 경남 밀양에서 잇따른 화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전형적인 인재로 보여지고 있다. 아직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관련 법 개정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데 민주당 차원에서 대책은 있는가?


박재호 국회의원 : 부산을 놓고 가정했을 때 시민들한테 의식을 바꾸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너무 모른다. 우리나라 안전이나 예방 차원이 너무 둔감하다. 사실 이번에 부산권력 교체를 하면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뤄봐야 한다. 소방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이걸 점검해볼 수 있다. 결국은 동떨어져 있는 안전의식의 문제다. 현재 화재에 대한 관련 법안이 국회에 40여 개가 올라와 있다. 이들 중에서 비교해보고 괜찮은 법안이 있다면 국회에서 통과가 되지 않더라도 부산시에 맞게 바꾸어 시 조례로 사용하면 된다. 이보다 더 우선적인 것은 재래시장, 산업분야, 제조분야, 기숙사 등의 공공시설에는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선제적으로 화재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


미투(me too) 캠페인 내 딸, 아내라는 입장에서 적극 동참해야...


프레시안 :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사건 폭로로 전국적으로 '미투(me too)' 캠페인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도 '성 평등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캠페인 운동에 동참하는 뜻을 밝혔다. 미투 운동과 성폭력 근절 움직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게 정부와 국회가 제도적 대안을 만들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재호 국회의원 : 미투 캠페인은 미국에서부터 파장이 시작됐다. 이는 우리 사회도 한 단계 성숙해 가는 사회로 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입장에서 동참하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 최고 권력 검찰에서 일하는 여성 검사마저도 이런 희생양이 된다는 사실에서 보면 일반적인 회사에 있는 여성들에게는 엄청난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 딸이나 아내라는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적극적으로 고쳐야 된다. 남자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현재 민주당은 성평등 정책조정회의를 시작해서 미투 릴레이 캠페인도 벌이고 인권회를 중심으로도 미투 운동을 확산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공개하면 '나만 손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제도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이제는 처벌 방법, 개선 방법은 무엇일까 연구하고 자기 자신의 욕구를 못 이겨서 다른사람 인생을 망치는 것을 일반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온 사회가 남녀 불평등과 같이 되어 있다. 동참해주는 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제도적 법적으로 어떤 것을 고치면 이런 사회가 바뀔 수 있을지 대안을 모색 중이다.


프레시안 :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부산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박재호 국회의원 : 시민 여러분 제가 여러분 덕분에 오랫동안 정치를 할 수 있었고 국회의원도 돼서 올해는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예산결산 계수조정위원회에 들어가서 많은 예산을 얻어낼 수 있었다. 저는 김영삼 전 대통령 때문에 정치에 입문해 청와대 비서관 5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 청와대 비서관 1년을 지내면서 국가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다. 올해에는 부산시장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싶었지만 아직 부산시 전체를 공부한 적은 없고 저 스스로 자질이 될 때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우선 권력교체를 위해 부산의 후손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고 내가 먹는 마시는 물이 안심할 수 있는,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 시민 여러분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으며 저희는 머슴이다. 세금을 주고 주인이 잘 부려먹으면 머슴짓을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인이 가만히 있으면 머슴이 주인이 된다. 저에게는 언제든지 전화해준다면 억울하고 제도를 고치는 주인을 잘 모시는 머슴이 되겠다. 설 연휴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홍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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