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은 2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겨있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다스 부사장인 이동형 씨와 다스 핵심 관계자 사이의 통화 내용으로, 이동형 부사장은 다스의 실질적인 주인이 이시형 씨라는 취지로 말했다.
"시형이는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 내가 그래서 '야, 시형아, 너 열심히 해라. 나는 물러서서 도와줄 테니까. 결재 안 하라면 안 하고, 너 잘 돼라. 잘 돼라 하는 거잖아 형은. 어차피 내가 희생하는 거잖아. 회장님도 희생했잖아, 너도 알다시피."
서류상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동형 씨의 아버지인 이상은 회장이다. 그러나 이동형 씨는 자신의 사촌동생인 이시형 씨가 다스를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한다고 했다. 다스의 실제 주인이 이상은 회장이 아니라 이시형 씨 혹은 이시형 씨의 아버지인 이 전 대통령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시형 씨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10년 다스 입사 당시 팀장급으로 들어와 5년도 채 안 돼 차장, 상무, 전무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녹음 내용 가운데 이동형 씨가 자신과 이상은 회장이 '희생했다'고 표현한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녹취 파일을 공개한 기자는 "이상은 회장이 다스의 진짜 주인 행세를 해주면서 MB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패막이를 역할을 해줬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 보인다"고 밝혔다.
이 음성파일은 검찰에도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형 씨는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 불법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에게 "(다스는) 저희 아버지(이상은 회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버지 소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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