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A모(54) 씨가 지난 13일 오후 2시 45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정관도서관 옆 횡단보도에 서 있던 초등학생 B모(10) 군에게 벽돌을 들고 접근했다.
학원을 가고 있던 B 군에게 다가간 A 씨는 팔로 B 군의 목을 감아 500m 떨어진 정관도로관리공단 앞까지 강제로 끌고 갔다.
이 모습을 발견한 행인들은 "어떤 남성이 초등학생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인근 지구대에서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2분 만에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러나 A 씨는 경찰에서 "아이가 나를 해치려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사고경위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했다.
경찰에서 A 씨의 가족들은 "24년 전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 왔고 부친 산소에 갔다가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진술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낮 12시 15분쯤 정관중학교 앞길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추돌한 후 도주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십 년간 정신질환 치료를 받아온 피의자가 교통사고와 함께 갑작스러운 정신분열이 찾아오면서 도주하고 차를 버린 상태에서 불안감이 심각해지자 눈앞에 보이는 초등학생과 함께 있으면 보호될 거라고 생각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초등학생을 강압적으로 위협하거나 협박하는 행동은 없었으며 피의자의 불안감이 극에 달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정신질환으로 인한 전과나 다른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선 A 씨를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한 후 A 씨가 안정을 찾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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