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김 씨는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그 밑에 어느 범위까지 고소할지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사찰하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나라를 믿고 활동하겠나"라며 비판했다.
앞서 김 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내레이션을 맡았던 한국방송공사(KBS) 2TV <다큐 3일>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이후 자신의 SNS에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김미화는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는 글을 올려 'KBS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KBS 측은 "김미화 씨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KBS에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하며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듬해 문화방송(MBC)에서도 김 씨는 8년 넘게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돌연 하차하게 됐고, 다시 외압 논란에 휘말렸다.
김 씨는 이날 "2010년 KBS 블랙리스트 건으로 조사 받고 오늘 이런 자리에 다시 선다는 게 몹시 괴롭고 힘들다"면서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계 동료들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할 후배들을 위해 선배로서 책임감을 갖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전날 배우 문성근 씨를 7시간 넘게 조사한 데 이어 이날 김 씨를 상대로 MB 블랙리스트 피해 사실을 들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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