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대 인터넷 사기범 잡고보니 '10대 가출청소년'

SNS 통해 성인신분증 구매해...렌터카부터 원룸임대까지

인터넷 사기로 벌어들인 돈으로 마치 신혼부부와 같은 생활을 즐긴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A모(17) 군을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모(17) 양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 군 등은 지난 4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 4곳에서 에어컨 및 스마트 폰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려 68명으로부터 총 3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와 신분증. ⓒ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 군과 B 양은 사귀는 사이로 지난 4월 초 가출한 뒤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이같은 인터넷 사기를 계획했다.

이들은 해외 SNS를 통해 개당 3만 원에 성인신분증 10개를 구매한 뒤 휴대전화 13대를 순차적으로 개통해 3~10일 간격으로 사용하면서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터넷 사기 범행 과정에서는 피해자의 성별에 따라 각각 역할을 분담했으며 인터넷 사용 가능 지역 어디서든 피해자 유인 글 게시에 필요한 각종 전자제품에 관한 사진파일들을 휴대전화기에 저장해두고 생활했다.

경찰은 "A 군 등은 구매한 신분증으로 렌터카를 운행하고 다녔고 수익금으로 원룸 인차 및 반려동물을 분양받고 커플링까지 구매하며 마치 신혼부부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강원도의 한 원룸에서 지내고 있던 A 군 등을 붙잡은 경찰은 인터넷 사기 집중 단속과 다양한 홍보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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