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

[프레시안 books]

2016년 한 해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간 양국 국민은 약 740만 명이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제3위의 무역상대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식민지 통치, 국교정상화, 재일한국인, 관동대지진, 일본에서의 전후보상 재판, 한국에서의 강제동원 재판, 도쿄재판과 한국인 B·C급 전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의 역사 문제를 생각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들을 망라한 <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박홍규·조진구 편저. 연암서가 펴냄)에서 한일 양국의 학자들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뤄진 과정, 일본에서 차별을 받으며 살았던 재일한국인의 현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의 의미와 문제점 등을 서술했다.

▲ <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박홍규·조진구 편저. 연암서가 펴냄). ⓒ연암서가
이 책은 관련 분야를 오랫동안 천착해온 연구자들이 학술적이면서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집필자 가운데 두 명은 일본인이다. 아리미쓰 켄은 척박한 일본의 사회적 환경 속에서 전후보상 문제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지원해온 활동가이며, 시바 겐스케는 독일 현대사 분야의 권위자다.

박홍규 고려대 교수는 서문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성찰적 시각, 과정으로서의 화해, (학문적 성과의) 일반 시민과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역사 화해를 촉진하려면 열린 담론의 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진구 고려대 연구교수는 2015년 12·28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와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피해자 명예회복과 보상, 진실 규명 등의 측면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며 "국민의 61%가 재협상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본을 상대로 현 정부가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의 목적으로 저자들은 "이 책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 그런 일본이 만들어낸 부(負)의 한일 관계사를 그려내려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한일 관계를 규정하고 있는 문제들, 과거에서 현재 나아가 미래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 살펴봄으로써 양국 간의 역사 화해의 단초를 찾으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책이 과거 역사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앙금을 해소하고 화해를 모색하기 위한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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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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