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박근혜에 전화해 "사건 덮어라"

드러나는 최순실과 박근혜의 '관계'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을 덮어달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밤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국정농단 사태가 언론 보도로 불거진 후인 지난해 9월 23일, 독일에 있던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을 덮어달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 씨가 국내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된다며 최순실 씨의 귀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당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이같은 최 씨와 통화 내용을 알려주면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최 씨의 언니인 최순득 씨를 통해서도 최 씨의 귀국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당시 최 씨의 국정농단 사건은 걷잡을 수 없게 커지고 있었다. 최 씨가 청와대를 동원,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수백 억원의 지원금을 대기업으로부터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특검이 6일 오후 발표 예정인 수사 결과에는 최 씨와 박 대통령이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공모' 관계에 있었다는 결론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최 씨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1990년 삼성동 사저를 구입할 때 최순실 씨 측이 대신 계약을 하고 대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는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최순실 공소장'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를 대신 관리해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삼성동 사저는 장충동 집을 매각한 대금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의상 제작비 등과 관련해 3억 8000만 원을 대납했다는 부분도 특검이 확인했다. 그러나 유 변호사는 "의상 제작비 및 의상실 운영비는 대통령이 모두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특검이 파악한 대로라면, 박 대통령과 최 씨는 '한몸'과 같은 존재였다. 또한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과정 역시 '공모'를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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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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