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26일 서울 용산역 귀성인사에 나선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가 전날로 예정됐던 한국방송(KBS) 토론 프로그램에 불참한 것을 언급하며 "계속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면 '제2의 박근혜'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헤쳐가야 할 대통령을 짧은 기간에 뽑는 것인 만큼, 토론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생각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우리가 또 다시 콘텐츠 없는 박근혜 대통령 같은 사람을 뽑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도 공허하게 들릴 뿐"이라며 "피할 준비가 된 대통령이라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과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인 데 대해서는 "지지율은 정국 상황에 따라 요동친다"며 "저희가 하고자 하는 바를 밝히고 꿋꿋이 일한다면 국민도 평가를 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KBS로부터 출연을 금지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항의하며 전날 출연 예정이었던 KBS 토론 프로그램에 불참을 통보했다. 그는 전날 강원도 방문 현장에서 "방송계에서 행해 왔던 '블랙리스트'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시정이 없다면 나갈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9일 SNS에 올린 글에서 "KBS판 블랙리스트, 사실인가?"라며 "황 씨가 저를 지지하는 전문가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KBS로부터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한 사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치적 신념은 검열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지난 20일 "KBS 측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는 한, 문 전 대표의 KBS 출연은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관련 기사 :문재인 측 "황교익 조치 안 하면 KBS 출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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