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25일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오늘 아침 김종인 전 대표와 담소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대화 내용은 2월 국회에서의 개혁 입법, 개헌, 대선 경선 등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개헌과 관련해 김 전 대표는 "개헌특위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탄핵 전에라도 개헌이 합의될 수 있다. 그런데 특정 후보 측에서 미온적이기 때문에, 그 세력을 제외시키더라도 개헌은 가능하니까 박차를 가하자"며 "개헌이 되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여서라도 총선과 함께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박 대표가 전했다. 김 전 대표가 언급했다는 '특정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 자신은 이에 대해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고, 일당 독주 국회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답하며 "개헌을 추진하는 데 동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18세 선거연령 인하, 결선투표제 등도 설명을 드렸더니, (김 전 대표가) '그것도 다 찬성하는데 어떤 특정 후보가 미온적이지 않느냐. 그러니까 잘 설득하고, 아니면 동조하는 의원들만 갖고도 개헌이 가능하다' 이런 말씀을 했다"며 "저는 '그게 좀 어렵지 않느냐'는 회의적 얘기를 했지만 (그럼에도) '개헌에 대해서도 박차를 가하자'고 했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박 대표와 김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오늘 관훈토론회에서 어떤 전기(轉機)를 만들지 않으면, 아마 이미 표명한 대로 (반 전 총장이) 여권으로 가서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기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추가로 질문하자 "(김 전 대표의 생각이) 제가 보는 시각과 비슷하더라"며 "어떤 터닝 포인트를 만들면 관훈토론회에서 만들어야 할 텐데, 어제까지의 행보를 보면 좀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기도 했다.
대선 경선과 관련해 김 전 대표는 "정권교체에 포커스를 맞춰서 국민 여망, 촛불민심을 저버리는 일을 해선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모여서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자신은 "우리도 열린 정당이기 때문에 다 들어온다고 하면 공정한 경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김 전 대표가 "경선 룰 결정했느냐?", "어떻게 했느냐?"라고 자신에게 물었고, 자신은 "후보들이 들어오면 합의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기자들이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 경선 룰에 대해 관심 있게 물어보더냐'고 묻자 박 대표는 "그걸 얘기하면 천기 누설이다. 그냥 미루어 짐작하시라"며 "함께하자고 했다"고만 했다.
한편 그는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도 설 연휴 전에 만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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