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새 대표에 박지원…"더 큰 텐트 치겠다"

"개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4선(전남 목포)의 박지원 의원이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박지원 의원은 1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총 61.58%의 득표율(전체 합계 200%중)로 여유 있게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 의원은 현장 및 ARS 당원 투표에서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고, 여론조사에서도 57%로 1위에 올랐다.

국민의당은 이번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권리당원(당비 납부 당원)·일반당원 구분 없이 당원 1인당 2표씩을 행사하는 '전 당원 투표제'를 도입했다. 이 당원 투표 결과를 80%, 여론조사 결과를 20%로 환산해 최종 득표율에 반영했다.

2위부터 5위는 득표 순대로 문병호 전 의원(50.93%), 김영환 전 의원(39.44%), 황주홍 의원(26.96%), 손금주 의원(21.1%)이었다. 이들은 선출직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 15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는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뽑는 선거에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 탈락자 없이 전원이 최고위원회의에 입성했다. ⓒ연합뉴스

이날 국민의당 전당대회에는 당원과 내빈, 지지자 등 총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전당대회는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뽑는 선거에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 탈락자 없이 전원이 최고위원회의에 입성했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라 최고위원회는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여성위원장, 청년위원장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표·최고위원 선거와 동시 진행된 여성·청년위원장 선거에서, 여성위원장에 신용현 의원, 청년위원장에 김지환 경기도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박지원 "더 큰 텐트 치겠다"

박지원 신임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당을 대선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하겠다"며 "대선 승리에 당의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입각해 당내외 인사가 총망라된 '수권비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국회의원만이 아닌 원외 지역위원장과 핵심 당원들이 대선캠프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어 "당의 문턱을 낮추고 더욱 열겠다"며 "단결로 더욱 강해지겠다. 더 큰 텐트, 더 큰 천막을 치기 위해서 우선 당의 기둥을 더욱 단단하게 박겠다"고 했다. '빅 텐트'론을 당 대표 취임 일성에서 언급한 것.

그는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커져야 한다"며 "국민의당이 빅 텐트이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3지대는 녹색지대, 국민의당"이라며 "국민의당에 합리적 개혁 세력이 총집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패권 정치 종식, 국가 대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는 활짝 열려 있는 당이 되겠다"며 "그러나 당과 당원들의 지조를 지키겠다"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또 "국민의당이 개헌, 국가 대개혁을 주도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개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국민 10 명 중 7명이 개헌을 명령하는데 개헌을 미루는 것은 수구 패권주의"라며 "합리적인 중도 개혁세력을 모두 모아서 반드시 국회가 국민께 개헌안과 일정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간 정치권 안팎에서는 개헌을 고리로 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꾸준히 언급돼 왔다. 지난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방문 일정에서 개헌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기어코 정권교체"…반기문 "헌법 개정 필요하면 해야")

박 대표는 수락 연설 후 바로 연 기자 간담회에서는 "자강론이 있어야 연대론이 성립된다"며 "우리 당 후보를 키우고 문을 개방해서, 우리 당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분들은 들어와서 경선을 해서 대선에 임하자"고 했다. 특히 그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혹독한 검증을 받은 후 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을 하겠다는 것은 열려 있지만, 무슨 조건을 붙여 경선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이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당 외의 대선주자들이 입당해야만 함께 경선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세력 대 세력 형태의 합당 절차 등을 거쳐 통합 경선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 당은 이미 결선투표제를 당론으로 결정해 제안한 상태다. 만약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과거의 정치공학적 밀실 거래는 없어질 것이고 정책적 연합이나 연정의 가능성도 있다"며 "(이것으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면 당 대 당 연대나 통합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선후보 경선 룰과 관련해서는 "(당 내에서) 대선후보를 생각하는 분과, 외부에서 우리 당을 노크하는 분들이 결정되면 함께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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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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