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의 '국립 망향의 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 가운데 이루어졌던 위안부 합의는 그냥 10억 엔 돈만 받았을 뿐, 일본으로부터 공식적인 사죄조차 받지 못했던 그런 합의"라며 "우리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무효의 합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새롭게 합의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에 부산에서 소녀상을 민간에서 설치한 것을 두고, 일본이 대사와 부산 총영사를 본국 소환하고 통화스와프를 중단하는 초강수 보복 조치를 취했다"며 "이를 보면 우리 정부가 그때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도 뭔가 이면 합의를 하고서 그 합의를 국민들에게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국민들을 속이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제라도 정부는 그때 했던 합의 내용을 국민 앞에 당당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여기를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시기 위한 특별 묘역으로 지정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 아직 처리가 안 되고 있다"며 "과거 우리가 힘이 없어서 나라를 잃고, 나라가 국민들을 지키지 못한 역사가 참으로 통탄스러운데, 해방 후 오늘에 이르러서도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리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노릇"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추미애 당 대표는 "(일본의) 아베 총리는 아무런 법적 효력을 갖지 않는 위안부 협상을 근거로 우리 주권을 농락하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이 취해 왔던 저자세 굴욕 외교의 대가가 고작 이런 것이었는지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정권은 저자세 눈치 외교, 불안한 깡통 안보로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경제 위기까지 초래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한편 중국 전투기 등이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의 무능 외교가 결국 국가안보와 영토주권까지 위협하는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중국을 향해서도 "영토주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무례한 도발"이라며 "우리 당은 중국의 부적절한 군사행동을 단호히 규탄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무능을 빌미로 도를 넘는 외교·군사적 공세를 펼치는 것은 양국 간 관계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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