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2017년 1월 1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단순 선호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전주 대비 3.8%포인트 오른 26.8%를 기록, 2위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으로 따돌렸다.
반 전 총장은 21.5%를 기록했다. 3위는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12.0%로 집계됐고, 4위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로 6.5%였다.
5~6위는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5.0%, 박원순 서울시장이 4.3%를 기록했다.
7위부터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3.4%), 무소속 손학규 전 의원(3.0%), 오세훈 전 서울시장(2.2%), 남경필 경기지사(1.1%), 홍준표 경남지사(1.0%), 민주당 김부겸 의원(1.0%), 원희룡 제주지사(0.4%) 순이었다. 이 조사에서 '모름·무응답'은 11.8%였다.
문재인·이재명·안희정·박원순·김부겸 등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들의 선호도를 모두 합하면 무려 49.1%가 나왔다. 반면 바른정당(비박 신당)·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 주자들의 선호도 합계는 8.1%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21.5%인 반기문 전 총장을 '여권' 분류에 넣어도 여권 주자 합계는 29.6%. 30%선에 미치지 못했다.
안철수·손학규 등 이른바 '제3지대' 주자들의 합계는 9.5%로, 반기문 전 총장을 제외한 범 보수진영 주자들의 합보다는 약간 높았다.
그러나 각 정당별로 1인씩 후보를 내는 상황을 가정한 '6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이같은 민주당의 압도적 우위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6자 대결 결과는 민주당 문재인 32.6%, 무소속 반기문 22.7%, 국민의당 안철수 10.4%, 새누리당 황교안 7.2%, 바른정당 유승민 5.3%, 정의당 심상정 2.6%였다.
민주당 가상 후보인 문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가정에서 2위인 반 전 총장을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결과이긴 하지만, 문 전 대표 측으로 봐서는 그리 낙관적 상황은 아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민주당 대선후보로 문 전 대표가 선출된다면,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선호도를 단순 합산한 결과보다 16.5%포인트 낮다는 결과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없음·잘모름'이라고 응답한 부동층은 앞의 단순 선호도 조사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 19.2%가 됐다. 민주당 소속 다른 대선주자를 지지하던 이들의 마음이 '문재인 지지'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부 열성적 '문재인 지지자'들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 이어 국민의당, 심지어 같은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에게도 '문자 폭탄'이나 '18원 후원금' 등의 악의적 공격을 한 것이 오히려 문 전 대표의 확장력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분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 전 대표 측으로서는 이들 열성적 지지자들을 단속하는 것이 도의적 차원뿐 아니라 경쟁력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 됐다.
둘째, 반면 새누리당·바른정당 가상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12.5%로 단순 선호도 조사 때보다 훨씬 높아졌고, 여기에 반기문 전 총장을 '여권'으로 분류해 더하면 35.2%로 문재인 전 대표의 가상 지지율보다 높게 나왔다.
대선 국면에서, 반기문 전 총장과 범 보수진영의 단일화 가능성은 문재인-안철수 두 주자의 단일화 가능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상 6자대결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도는 단순 선호도 조사 때보다 3.9%포인트 올랐다. 단순 선호도 조사에서 안철수·손학규 두 주자의 지지율을 더한 것(9.5%)과 비슷하다.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지지도(단순 선호도) 조사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8%), 스마트폰앱(50%), 무선(22%)·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 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및 임의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0.3%였다. 통계 보정은 작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6자 가상대결 조사는 지난 4~5일 이틀간 유권자 1017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7%), 스마트폰앱(50%), 무선(23%)·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 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및 임의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0.7%였다. 통계 수치는 역시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보정됐고,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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