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행정관 문자 메시지 "주사 아줌마 들어갑니다"

김상만, 김영재 씨 외에 '제 3의 비선 치료사'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대통령 취임 이후 김상만·김영재 씨 등 외에 다른 '비선 의료진'에 의해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9일 <한겨레>에 따르면 2013년 4~5월께 이영선 부속실 행정관은 정호성 당시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4~5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 메시지를 보낸 시간대는 밤 9~10시께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오후 6시 일과 시간 이후 주로 관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사 시술'이나 '기치료'가 밤늦게 청와대 관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영선 행정관은 최순실 씨 등 박 대통령의 '보안 손님'을 들이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과거 TV조선이 보도한 최순실 씨의 의상실 CCTV에서 최 씨에게 옷으로 액정을 닦아 휴대전화를 건넨 인물이다.

'아줌마'라고 지칭한 것으로 봤을 때, 김상만, 김영재 씨 외에 여성으로 추정되는 '비선 의료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신문은 "이런 시술의 경우, 시술자가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지시에 따라 주사를 놓았다면 합법이다. 하지만 이른바 '야매' 시술로 불리는, 무자격자이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별도로 주사제를 구해 주사를 놓은 경우라면 의료법상 불법이 된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말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견하고, 박 대통령이 불법 시술을 받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호성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들이 누군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같은 정황과 관련해 '불법 시술'이 벌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비선 진료 의혹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힐 열쇠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최순실 씨에게 핸드폰을 건네는 이영선 행정관 ⓒTV조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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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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