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씨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이고, 김 단장을 차 씨에게 소개해준 인사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대검 부패범죄특벌수사단은 이른바 '미니 중수부(옛 중앙수사부)'로 불리고 김 수사단장은 언론에서 '우병우 사단'으로 분류되는 검사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22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저도 들은 내용"이라면서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 사람을 우병우 수석이 소개시해줬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노 전 부장은 이러한 사실을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게 들었고, 고 전 이사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오랜 대화를 나누면서 들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전 부장은 "우병우와 최순실은 잘 안다고 본다"며 우 전 수석이 최순실 씨를 모른다는 증언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3년 우 전 수석의 장인과 최순실 씨가 수 회 골프를 쳤고,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한 2014년 5월 이후인 그해 6월 차은택 씨가 우 전 수석의 장모, 그리고 최순실 씨와 함께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최순실 씨는 (우 전 수석 장모에게 차은택을) 잘 부탁한다고 했다"며 "이는 사위를 청와대에 넣어주었으니 (차은택을) 좀 봐달라고 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차은택은 이후 여러 번 우병우 수석이 자기를 봐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은 관련해서 "차은택을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기동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을 차은택 씨에게 소개해준 사실 여부를 두고도 우 전 수석은 "소개시켜준 적 없다"면서 "차은택이나 김기동이든 여기 와서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약 이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큰 파장이 불가피하다. 김기동 단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를 진행했다. 우병우 전 수석 관련 의혹을 파헤쳤던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도 연루된 사건이다. 나아가 검사장이 일개 민간인의 '법적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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