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손님' 김영재 "대통령 멍은 필러, 나는 안 했다"

최순실 관련, 특혜 의혹 부인..."그정도 권력 가진 줄 몰랐다"

'최순실 단골'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필러 시술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의 필러 시술 흔적인 얼굴의 '멍' 자국이 누구의 시술에 의해 생겼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 출석한 김영재 원장은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의 필러 시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여주며 "필러 시술은 누가 했나"라고 질문하자 "필러 자국 같다"면서도 "대통령 시술 관련) 저 이외에 다른 의사는 모르기에 (누가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2014년 2월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 들어간 이후 여러 차례 박 대통령의 시술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처음 전화가 왔을 때는 대통령 얼굴 흉터 부위에 자꾸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다고 해서 봐달라고 해서 들어갔다"면서 "이후에도 피부 트러블, 해외 순방 갔다 와서 (얼굴이) 부은 경우 등 갑자기 연락을 받고 갔다"고 증언했다.

김한정 의원이 "최순실을 따라다니는 사람인 이영선 비서관의 차를 타고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영선) 비서관 차를 타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청와대 출입 당시 신분증을 보여주었느냐는 질문에도 "안 보여줬다"며 "전날 주민등록증 등을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드렸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게 프리패스"라며 "문고리3인방이 지칭한 방문자에게는 이름도 묻지 말고 얼굴도 보지 말라고 한 보안손님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영재의원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성형외과 병원으로, 눈, 코, 얼굴 윤곽, 가슴 성형과 주름을 없애는 보톡스 시술을 주로 한다. 연예인을 포함한 부유층이 주요 고객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자체 조사 결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는 김영재의원의 단골이었다. 2013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곳에서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무려 136차례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원장을 둘러싼 의혹은 그가 고객인 최 씨와의 친분을 활용해 청와대 권력을 움직여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김영재 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 관련해 "그 사람이 이 정도의 권력을 가졌는지 몰랐다"며 이러한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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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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