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8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탄핵 일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야당의 행태는 잘못"이라며 "야당 대표나 야당 '잠룡'들의 언행이 도를 넘어 이미 정권을 잡은 듯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있다.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야당을 먼저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당내 비박계 중진들이 참여한 '비상시국회의'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탄핵을 주도하고 비상시국회의는 야당의 '의회 독재' 길을 열었다"며 "탄핵의 결과는 내년 5~6월 조기 대선이고, 지금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하는 것)은 야당에게 정권을 그대로 헌납하는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된다. 조기 대선을 치러도 된다는 것인지 비상시국회의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비상시국회의에 대해 "보수 지지자의 마지막 희망을 빼앗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주어진 적 없다"며 "이 달 안에 해체할 것을 권고한다. 해체하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엄포까지 놨다. 전날 비상시국회의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 48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야당에서 결정한 (탄핵) 일정에 동참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냈었다.
다음은 김무성 전 대표였다. 조 최고위원은 "김무성 전 대표께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부역자'라(고 불리)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탄핵에 찬성하고 있는데, 탄핵 후 탈당·분당 로드맵대로 하려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그는 김 전 대표에 대해 "솔직할 필요가 있다. 야당의 누구와 논의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정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는 탄핵에 왜 찬성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와 비상시국회의 등 탄핵 찬성자들을 '야당과 야합한 배신자'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론됐다. 조 최고위원은 "박지원 위원장의 허무맹랑한 말은 그전에도 많았지만, 탄핵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이 60명이 넘는다는 말은 분명히 거짓말"이라며 "제가 파악한 바로는 그 반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2일이 (탄핵) 적기"라며 "야3당과 새누리당 비박계 일부 의원들과 논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 새누리당에서도 어제 저에게 '60여 명의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하고 있다'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친박계 지도부들만이 참석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는 여전히 참석하지 않았다. 이정현 대표는 참석했으나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친박계인 최연혜 최고위원은 "탄핵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야당 주도의 탄핵 추진 움직임을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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