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박정희 탄생100돌' 기념사업에 수 억…"우상화 극치"

[언론 네트워크] 구미시장 "박정희와 박근혜 동일시해선 안돼…박정희 탄생은 역사적 날"

구미시가 결국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에 수 억원의 예산을 확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상북도 구미시(시장 남유진.새누리당)는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017년도 11월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에 예산 5억5천만원을 사용하기로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남유진 시장을 포함한 지역인사 40여명이 참여하는 '박정희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구미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구미시 상공회의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사업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들은 지난 9월 1일 구미시민추진위를 구성해 한 달 가까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박 전 대통령 탄생100돌 기념사업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를 접수 받았다. 그 결과 이 기간동안 접수된 아이디어는 모두 33건으로, 심사를 통해 유사·중복 사업 등을 제외하고 8개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터에 있는 박정희 동상(2016.11.14) ⓒ평화뉴스(김영화)

▲ 박정희 99회 탄신제에 참석한 남유진 구미시장(2016.11.14) ⓒ평화뉴스(김영화)

확정된 사업은 ▷'박정희 대통령 100돌 기념동산' 조성에 1억5천만원 ▷'박정희 대통령 탄생100돌 '기념사진 전시회'에 9천만원 ▷'박 대통령 흔적을 찾아' 도록 제작에 9천만원 ▷저명교향악단 초청고연에 8천만원 ▷시민이 참여하는 연극 '국가원수 박정희, 18년의 삶' 제작에 6천만원 ▷뮤지컬 '독일아리랑' 초청 공연에 5천만원 ▷'산업화 주역 인사' 초청 투와, 강연에 3천만원 ▷'전직 대통령 고향도시 협의회' 구성 (비예산 사업) 등 모두 8개고, 전체 예산은 5억5천만원으로 확정됐다.

구미시 단독 사업 뿐 아니라 경상북도, 구미시, 2017년 기념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도 수 억원에 달한다. '탄생100돌 기념식'과 '박정희 재조명 학술대회', '박정희 기념음악회' 등 3개 사업에만 5억4천만원이 책정됐고, 이미 추진 중인 100돌 기념사업(기념우표와 메달 발행, 휘호와 탁본집 제작, 전시회)에도 예산 3억원이 들었다. 결국 탄생 100돌 기념사업 예산은 모두 14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은 알지만 100주년은 한 번 밖에 없다"며 "역지사지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많이 도와 달라. 역대 대통령의 100주년이 되면 우리 역시 박수치며 축하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종 구미시 문화관광담당관실 주무관도 "최근 여론이 안좋지만 박정희와 박근혜를 동일시해선 안된다"면서 "구미에서 박정희 탄생은 역사적 날이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 박 전 대통령 탄생100돌 기념사업 구미시민추진위(2016.11.16) ⓒ구미시

이와 관련해 지역 시민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최인혁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이 시국에 이런 사업이 맞는가. 특히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산을 이런 곳에 쓰는 것은 민심역행"이라며 "더군다나 사업도 우상화 작업의 극치다.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도 "예산낭비"라며 "지금 시국에 부적절한 예산이다. 지자체 이미지 하락도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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